[한경에세이] 프로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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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프로의 향기

새벽 3시. 오늘도 어김없이 회사로 출근해 고객 상담 준비를 마치고 부산의 한 패스트푸드점으로 향한다. 간단한 아침 식사와 함께 전자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서쪽 하늘에는 지는 보름달이, 동쪽 하늘엔 떠오르는 태양이 동시에 눈에 들어온다.

김경미 신한라이프 재무상담사(FC)의 한결같은 새벽 루틴이다. 물론 남들보다 더 빠른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오후 9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 왜 그렇게까지 힘들게 사냐고 물으면 그저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가 재미있다고 한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런 순간마다 위암 수술 후 제대로 된 보장을 받지 못한 남편의 경험을 떠올리며 진심을 다해 고객을 챙기고 부족한 보장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고객이 힘든 순간 옆에서 보험금 청구를 도울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25년 가까이 ‘3W’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3건 이상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3W를 1200주 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보험업계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한 기간에도 병상으로 찾아온 고객들과 상담하며 전설적인 신화를 이어갔다.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고 공부하며 매일 10명 이상의 고객을 만나면서도 후배 FC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경험을 기꺼이 나누고 있다. 이런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향기’를 느낀다.

흔히 프로가 타고난 능력과 기술로 성공을 거두고 화려한 성과를 낸다고 생각하지만 필자가 경험한 프로는 생각과 계획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기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며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자기 극복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상관없다. 그걸 해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오타니 쇼헤이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저 없이 도전하는 사람만이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도전과 실행의 과정에는 수많은 난관과 유혹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들고 어렵더라도 해야 할 것들을 해내는 것, 그것이 자기 극복의 과정이다. 열정은 자기 극복을 이끄는 불씨이자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꿈을 향한 열망과 간절함은 현실의 벽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게 만든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몰입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간다.

<프로이즘>의 저자 김재산 마스터는 “프로는 한 번 취득하면 평생 유지되는 자격증이 아니다. 따라서 프로는 과거형이 아니라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라고 말한다. 프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편안함에 머물러 녹슬지 않도록 나 자신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스스로를 계속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불편함을 꿈과 목표를 향한 가슴 뜨거운 열정으로 끊임없이 극복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프로가 되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게으른 천재는 있어도 게으른 프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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