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차원에서 선발 제외했던 이정후를 경기 후반 투입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멜빈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를 3-4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어느 팀이든 어느 팀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야구”라며 같은 지구 최하위 팀에게 패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휴식 차원에서 선발 제외됐던 이정후를 8회초 교체 투입한 이유도 설명했다.
“마토스는 괜찮다”며 선발 중견수 루이스 마토스에게 문제가 있어 이정후를 투입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 그는 “우리는 한 점 차 리드였고, 훌륭한 수비수가 필요했다”며 이정후를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멜빈 감독의 계획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8회초 등판한 타일러 로저스가 피안타 3개를 허용, 2실점 허용하며 역전당했고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멜빈 감독은 “가끔은 일어나는 일이다. 이번 시즌 로저스가 던지는 모습을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인 것은 분명하다”며 이날 경기전까지 평균자책점 0.59로 호투했던 로저스의 부진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접근법을 갖고 공략했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라며 상대 타선을 인정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선두타자 윌머 플로레스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2사 1루에서 상대 좌완 스캇 알렉산더를 상대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멜빈은 ‘이정후를 교체 투입했을 때 두 좌타자를 떨어뜨리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면서 “이정후는 좌완을 상대로 우완 상대 성적만큼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야즈(야스트렘스키의 애칭)도 좌완 상대로 올해 잘해주고 있다”며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중반까지는 경기를 잘 풀어갔다. 6회에는 상대 선발 카일 프리랜드와 세 번째 대결에서 2득점하며 앞서갔다.
멜빈은 “6회 2득점했을 때는 이 경기를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면서 “접전이었고, 상대가 결국 우리보다 결정적인 안타를 더 많이 때렸다”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 1/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기록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지금까지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멜빈은 이와관련해 “경기를 진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는 승리투수가 되기에 충분할 만큼 잘던졌다. 효율적으로 투구하며 7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벌랜더가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