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좀 쳐야 해”→6안타 1득점…‘패패패패패’ 수렁 빠진 LG, 순위 추락 위기 몰렸다 [MK잠실]

11 hours ago 2

한 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개막전부터 시즌 마지막 날까지 1위를 지키는 것)을 노릴 정도로 기세가 좋았던 LG가 분명한 위기에 몰렸다. 타선 부진이 주된 원인이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에 1-2로 덜미가 잡혔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1회초 선발투수 손주영이 흔들린 것.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포수 박동원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최지훈을 잡아냈으나, 김성현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이날 올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정에게 비거리 110m의 좌월 2점 아치를 헌납했다.

염경엽 감독의 LG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염경엽 감독의 LG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손주영이 2일 잠실 SSG전에서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손주영이 2일 잠실 SSG전에서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그 사이 타선의 침묵은 지속됐다. 그러자 LG는 발야구로 경기 흐름을 바꾸고자 했다. 0-2의 스코어가 계속되던 5회말 박해민의 우전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신민재의 번트 안타로 완성된 무사 1, 3루에서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SSG 포수 조형우는 즉각 2루로 공을 뿌렸으며, 신민재는 2루 베이스 근처에서 런 다운 플레이를 펼쳤다.

이때 3루 부근에 있던 박해민도 서서히 움직임을 가져가며 호시탐탐 홈을 노렸다. 박해민을 의식한 SSG 유격수 박성한은 3루로 공을 뿌렸는데, 이는 빗나갔다. 그 사이 박해민이 득점에 성공했다. 단 이어진 무사 2루에서는 홍창기가 삼진으로 돌아서며 흐름이 끊겼다. 이후 문성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도 오스틴 딘(1루수 파울 플라이), 문보경(2루수 땅볼)이 침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박성한이 2일 잠실 LG전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고 있다. 직후 LG 박해민은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박성한이 2일 잠실 LG전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고 있다. 직후 LG 박해민은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박해민이 2일 잠실 SSG전 7회말 견제에 가로막히며 아웃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박해민이 2일 잠실 SSG전 7회말 견제에 가로막히며 아웃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후반에는 발야구도 통하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이 우중월 안타로 출루했으나, 곧바로 상대 좌완 불펜 자원 박시후의 날카로운 견제에 가로막히며 아웃됐다. 이어 신민재, 홍창기도 각각 중견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9회말 2사 후에는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나갔으나, 대주자 최원영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당초 세이프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번복됐다. 그렇게 LG는 쓰라린 패전과 마주해야 했다.

너무나 뼈아픈 패배였다. 이로써 5연패 늪에 빠진 LG는 12패(20승)째를 떠안았다. 순위는 여전히 1위이지만,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20승 1무 13패), 한화 이글스(20승 13패)와는 불과 0.5경기 차다. 뿐만 아니라 4위 삼성 라이온즈(19승 1무 13패)에도 단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당장 3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추락할 수도 있는 처지다.

염경엽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염경엽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무뎌진 공격력이 최근 LG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5연패 기간 LG가 뽑아낸 점수는 단 11득점 뿐이다. 이날에도 홍창기(4타수 1안타)와 오스틴(4타수 2안타), 박해민(3타수 2안타), 신민재(3타수 1안타)를 제외하면 안타를 친 선수가 전무했다.

염경엽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타격 부진의) 원인을 찾으려는데, 찾을 수 없다. 작년 후반기 때는 체력적인 이유가 있었다. 이번에는 (선수들도) 다 쉬게 해줬는데,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이다. 5월에는 좀 쳐야한다. 흐름이 있다. 야구가 달이 지나면 흐름이 바뀐다. 항상 우리가 5월에 잘해왔다. 월별로 내가 정리해 놓은 것이 있다. 작년에도 안 좋았는데, 5월에 잘했다”고 말했지만, LG 타선은 이날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사령탑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LG는 본인들에게 찾아온 고비를 슬기롭게 이겨내며 1위를 수성할 수 있을까.

2일 잠실 SSG전에서 패한 LG 선수단.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2일 잠실 SSG전에서 패한 LG 선수단.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