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 주가가 최근 강세다.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대선 수혜주로 부각되면서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 주가는 6.81% 오른 4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4만1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지난 한 달간 47.56% 급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108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두산의 자체 사업인 전자소재(전자BG) 부문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 게 첫 번째 배경으로 꼽힌다. 전자BG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고 있다. 전자BG 부문 매출은 작년 1조72억원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엔 이 부문에서만 8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차세대 가속기용 CCL의 품질 검증까지 하반기에 통과하면 수요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올해 두산의 연결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8조2213억원, 1조2757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0.49%, 27.09% 늘어나는 규모다.
대선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가 화두로 등장한 점도 이 회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두산의 자기주식 비중이 18.2%로 높기 때문에 향후 시장 및 당국의 자사주 소각 요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달 들어 대신증권(42만원→54만원), DS투자증권(45만원→50만원), 메리츠증권(44만원→50만원) 등이 ㈜두산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