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관세 위협, 양치기 돌아왔다?…골드만 "상승세 꺾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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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4 07:46 수정2025.05.24 07:46

새로운 관세 위협, 양치기 돌아왔다?…골드만 "상승세 꺾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안정을 찾아가던 뉴욕 금융시장은 아침부터 새로운 관세 위협과 맞닥뜨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50% 관세, 애플 아이폰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나서 EU 50%는 협상 전술이라고 둘러대면서 폭락세는 막았습니다.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절반 정도 지난 가운데,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1. 새로운 관세 위협

트럼프 대통령은 아침부터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통해 EU와의 무역 협상이 "전혀 진전이 없다"라며 오는 6월 1일부터 EU 제품에 대해 '직접적인 50% 관세'를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이 EU에 일방적인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보도한 직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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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 애플 팀 쿡 CEO를 언급하면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제조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최소 25%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FT는 '애플이 트럼프에 맞서 인도 제조공장을 확장하고 있다'(Apple defies Trump to expand India manufacturing)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폭스콘이 15억 달러를 들여 인도에 새로 짓고 있는 공장에서 애플이 주요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한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새로운 관세 위협, 양치기 돌아왔다?…골드만 "상승세 꺾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에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애플 주가는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급락했고, 보합세를 유지하던 주요 지수선물은 1% 이상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위협은 경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만큼 국채 금리도 급락하고 달러화 가치도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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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매크로는 "관세는 다이얼이지, 온오프 스위치가 아니다. 주가가 오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이얼을 다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주가가 충분히 내려가면, 그 반대로 할 것이라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NG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공격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초 중국과의 합의처럼 협상의 서막을 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늘 메시지는 우리가 '아름다운 무역 협정'이나 정상으로의 복귀에서 여전히 멀다는 사실을 냉혹하게 상기시켜 준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바클레이즈는 "EU 50% 관세에 대한 게시물은 기본적으로 협상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EU 무역 대표가 통화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나왔고, '권고'(recommending)라는 표현을 쓴 것에 주목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오전 11시 30분 EU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집행위원과 미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의 통화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2. 베선트 "앞으로 몇 주 대형 거래 발표"

뉴욕 증시는 아침 9시 30분 0.8~1.7%의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애플이 3.66%나 떨어지면서 출발한 게 나스닥을 끌어내렸습니다. 애플이 하락세로 마감할 경우 7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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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던 시장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발언을 주목했습니다. 아침에 폭스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 무역 제안의 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다. 이번 조치가 이번 조치가 EU에 불을 지펴주기를 바란다.
▶EU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선의로 협상하고 있다. 이 거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인도와 아시아 국가들과 훨씬 더 가까워졌다.
▶우리는 90일 유예 기간 동안 더 많은 거래가 발표되는 걸 예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정밀 제조업을 다시 들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애플이 미국 반도체 공급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그는 블룸버그와도 인터뷰했는데요.

▶EU에는 집단행동의 문제(collective-action problem)가 있다.
▶독일 재무장관은 매우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독일이 협상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매우 낙관적'이다.
▶조만간 중국과 다시 대면 협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몇 건의 대형 거래가 발표될 것이다.
▶연간 '수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 수입이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들어 국채 수익률(yield)이 상승했다. 시장은 의회의 지출 확대가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약세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이는 달러 약세라기보다는, 다른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SLR(보완적 레버리지비율) 규제 완화에 매우 가까워졌다. 여름을 지나면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국채 수익률을 몇십bp 낮출 수 있다.

베선트는 트럼프의 50% 관세 위협을 평가절하했습니다. 협상을 위한 것이라는 식으로요. 또 각국과의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90일 유예가 끝나기 전에 몇 건의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밝혔습니다.

3. 시장, 관세에 면역됐다?

시장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CNBC는 백악관이 대통령의 게시물을 공식적 정책 성명으로 풀이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트레이딩데스크는 "시장이 대통령의 분노 섞인 트윗들을 3, 4월보다 더 차분하고, 더 세밀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상처받거나 화가 나면 자신의 개인적 생각이나 반응을 트윗하고, 시장은 어떤 때는 반응하고, 어떤 때는 반응하지 않는다. 각 트윗을 말 그대로 정책 조치로 받아들이는 것은 투자자에게 대부분 실수였다. 잠깐, 실제 정책이 된 조치(예 145% 관세)조차도 그랬다. 이를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서 시장은 한때 -23% 하락했었다. 우리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아침에 화가 났을까요? 월가 일부에서는 어제 트럼프 코인 투자자 만찬 행사가 끝난 뒤 오늘 아침 코인 가격이 10% 떨어진 게 영향을 준 게 아니냐고 봅니다. 이미 트럼프, 멜라니아 코인은 트럼프 순 자산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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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큰 폭으로 떨어졌던 국채 금리도 하락 폭을 줄여나갔습니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국채 수익률을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시장은 관세 위협이 결국 축소될 것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 있으므로 채권 수익률 하락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오후 2시 30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bp 하락한 4.509%, 2년물은 0.6bp 내린 3.99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0년물은 장중 한때 4.448%까지 떨어지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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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장은 관세에 대해 일종의 면역이 생겼습니다. 22V리서치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관세 민감도는 4월 이후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지난 4월 초 지수 하루 변동 폭의 80%를 관세로 설명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겁니다. 이는 어떤 한 요인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기 평균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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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면역이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은 관세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경제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요. 만약 부정적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하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는 고용 관련인데요. BCA리서치의 피터 브레진 전략가는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온갖 계절적 왜곡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계절적으로 조정되지 않은 실업급여 청구 건수의 12개월 이동평균을 살펴보는 게 유용하다. 이를 따져보면 미국 노동시장은 계속해서 서서히 악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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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매크로는 "(2주 이상 신청하는) 실업급여 지속 청구 건수가 계속 상승세를 보인다. 작년 대비 5~6% 증가했다. 7월까지 지속 청구 건수가 200만 건에 육박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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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미 나이키, 월마트, 랄프로렌, 마텔 등이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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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트럼프 "EU 50% 정해져…많은 거래 사인 준비"

오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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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자동차) 공장들이 미국으로 옮기기 시작한다면 관세 유예에 관해 얘기할 수 있다.
▶EU와의 협상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나는 EU와 딜을 찾고 있지 않다. 관세율은 50%로 설정되었다.
▶다른 많은 거래가 사인할 준비가 되었다.
▶(아이폰뿐 아니라) 삼성과 다른 회사들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이런 발언에도 시장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주가는 소폭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EU와의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듯 순탄하지 않아 보입니다. 에버코어는 "미국이 EU에 제기한 무역 문제는 구조적이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예: 부가가치세, 높은 수준의 규제)이며, EU 각국의 인센티브와 국내 정치 상황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EU는 항상 가장 까다로운 협상 중 하나였다. 협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50% 다시 낮출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자신의 위협에 대한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 일시적으로라도 관세율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애플은 어떨까요? 25% 관세를 피하고자 미국에 제조공장을 세울까요? 유명 애널리스트인 궈밍치는 "수익성 측면에서 볼 때, 애플이 25% 관세를 얻어맞고 파는 게 아이폰 조립라인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보다 훨씬 낫다"라고 분석했습니다. UBS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면 비용이 23~54%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25% 관세를 감수하는 게 나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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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도, 일본과는 약간의 진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도의 CNBC는 미국과 인도가 향후 7~10일 이내에 큰 틀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인도 상당수 상품에 대해 26% 상호관세는 면제하고 10%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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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통화한 뒤 US스틸에 대한 일본제철의 투자를 수용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 메시지에서 "많은 고려와 협상 끝에 US스틸은 미국에 남을 것이며 피츠버그에 본사를 유지할 것이다. 이건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며 일자리 최소 7만 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 달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6월 캐나다 G7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의 회담이 협상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5. 애플 8일째 하락…골드만 "증시 상승세 꺾여"

결국, S&P500 지수는 0.67%, 나스닥은 1%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61%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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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3.02%나 떨어졌습니다. 8일 연속 내림세입니다. 빅테크도 테슬라(-0.50%)를 제외하고는 모두 1%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일본제철의 투자가 승인한 US스틸의 주가는 21%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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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장 초반보다는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이 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차례나 협상이 안 되면 미국이 정한 관세율을 통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습니다. 지난 16일에도 "향후 2~3주 이내에 (각국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미국에서 사업하려면 얼마를 내야 하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정책 분석가는 "이는 상당수 무역국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을 의미하며, 이런 더 높은 관세율이 적어도 몇몇 나라에 부과될 수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바이클레이스는 트럼프의 오늘 메시지는 ‘협상용’이지만, 앞으로도 더 큰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아이폰 관련 게시물을 포함한 오늘 상황은 미국이 관세 부과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으며 앞으로 무역 정책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관세율의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여러 가지 중요한 변수가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7월 8일이다.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된다. 중국에 대한 90일 유예는 8월 12일에 만료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7월 8일 마감 시한 이전에 모든 국가와 협상을 타결할 수 없으며, 단순히 90일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막판까지 버티다가 연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시장 변동성을 다시 촉발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브라이언 개럿 주식 매매 헤드는 "주가 상승세가 꺾이는 것 같다. S&P500 지수를 5900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시스템 펀드 수요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레버리지가 다시 높아져서 추가 투자 자금이 고갈된 상황이다. 그리고 펀더멘털 투자자들은 이보다 4~5% 낮은 수준에서 사려고 하고 있다. 현재 시장이 거래되는 수준과 기본 수요가 있는 수준과의 차이가 있다. 투자자들 설문 조사를 했더니 지금부터 연말까지 변동성지수(VIX)가 30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왔다. 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여름에는 변동성이 상승할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6. 달러 피하고 금?

오늘 가장 큰 손실을 본 자산 중 하나는 달러였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오후 4시 38분께 0.88% 하락한 99.0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수년간 지지선의 하단까지 떨어진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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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관세 위협이 미국 경제를 둔화시키고, 이에 따라 해외 자금 유입일 감소할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입니다. 시카고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EU 50% 관세 위협에 대해 "공급망에 정말 두려운 일"이라며 자신의 담당 지역의 기업들이 관세 일관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매주, 매달, 매일 새로운 주요 발표가 있으면 그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기업들은 아무런 행동을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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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달러 약세를 허용할 것이란 관측도 강합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15년간 달러화의 실질 가치가 40% 상승했는데, 이를 거꾸로 되돌리면 미국의 무역적자가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새로운 관세 위협, 양치기 돌아왔다?…골드만 "상승세 꺾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는 달러를 피하고 금을 사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달러의 경우 최근 금리 상승에도 하락세를 보여왔는데요. 두 가지 이유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먼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는 겁니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약화할 것으로 봅니다. 두 번째는 이런 관세 불확실성과 경제 성장의 저하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의 비중을 줄이게 되리라는 것이고요.

금의 경우 금값이 2025년 말까지 트로이 온스당 37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금값은 올해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리나 토마스 원자재 전략가는 "불확실성이 높을 때마다 투자자들은 일시적으로 금에 자금을 예치한다. 불확실성이 잦아들면 자금을 투자하면서 금 가격은 다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번에는 좀 다를 것으로 봅니다. 불확실성이 낮아져도 세계 중앙은행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중국이 대표적인데요. 중국 인민은행은 현재 외화 보유액의 10% 미만을 금으로 갖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이 약 70% 이상을 보유하는 것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평균은 약 20%"라면서 중국이 이 수준으로만 보유량을 늘려도 금값이 향후 몇 년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7. 28일(수) 엔비디아 주목

다음주는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합니다. 시장은 나흘만 열립니다.

새로운 관세 위협, 양치기 돌아왔다?…골드만 "상승세 꺾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경제 데이터로는 29일(목) 1분기 GDP 두 번째 추정치가 발표됩니다. 지난달 발표된 첫 번째 추정치는 -0.3%였는데요.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 수치가 상향 수정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30일(금)에는 4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가 나옵니다. 4월까지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월가는 근원 PCE 물가가 전월대비 0.13%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또 개인소득은 0.3%, 개인지출은 0.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27일(화) 4월 내구재 주문과 콘퍼런스보드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도 있습니다.

새로운 관세 위협, 양치기 돌아왔다?…골드만 "상승세 꺾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핵심 이벤트는 28일(수) 오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옵션시장 베팅을 분석하면 실적 발표 다음달 주가가 7.4% 변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 8개 분기의 평균 11.3%보다는 낮습니다. 같은 날 세일즈포스, HP도 실적을 내놓습니다.

다음주 미 국채 2년, 5년, 7년 경매가 있습니다. 중단기물 위주인 만큼 수요가 따를 수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파월 의장이 모교인 프린스턴대에서 졸업 축사를 합니다. 통화정책이나 경제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작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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