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이것까지 가짜일 줄이야”...설경 내세운 중국 관광지, 결국 폐쇄

중국의 한 유명 관광지 마을이 눈이 내리지 않자 솜을 눈인 것처럼 꾸민 뒤 개장해 관광객들의 비난을 받았다. 결국 관광 당국은 마을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환불 절차를 밟고 있다.

13일 지무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청두 난바오산 관광지구의 ‘스노우 빌리지’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설경을 볼 수 있다며 홍보했다. 특히 오두막집 지붕과 마당에 눈이 가득 쌓인 사진으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춘제 기간에 날이 따뜻해지면서 눈이 오지 않았다. 결국 마을 측은 솜과 비눗물을 이용해 진짜 눈이 온 것 같이 연출하기로 했다. 마을 곳곳에 솜을 놓은 뒤 눈처럼 꾸몄고, 비눗물로는 눈이 내리는 듯한 모습으로 위장해 지난달 29일 개장했다.

눈이 쌓인 모습을 기대하며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눈이 아닌 솜을 보고 황당해했다. 이들은 “완전히 속았다”, “솜을 보려고 이 돈을 내고 온 게 아니다” 등의 불만을 나타냈다.

비판이 이어지자 난바오산 관광 당국은 지난 8일 위챗에 사과문을 올리고 다음 날부터 마을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난바오산 관광구는 “스노우 빌리지 프로젝트는 춘제 기간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내릴 거라는 날씨 예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하지만 올해 춘제는 날씨가 따뜻해서 눈 마을을 선보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춘제 연휴 기간 모든 솜을 치우면서 해당 지역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며 “티켓 등의 환불이 필요하면 방문자 센터나 구매처에서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네티즌은 “하다 하다 이젠 눈도 가짜냐”, “그럴듯하게라도 해놓지, 저게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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