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준 법무법인 LKB평산 대표변호사
전관 변호사 중심으로 구성
사건 쟁점 파악능력 뛰어나
LKB·평산 합병, 몸집 키워
변호사 150명·매출 500억대
"매년 약 1700명씩 신규 변호사가 쏟아지고 공격적인 광고 전략을 구사하는 네트워크 로펌이 늘면서 법률시장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이대로 안주하면 침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이번 합병을 추진했습니다."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을 주축으로 해 '서초동의 김앤장'이라고 불린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가 최근 평산과 합병한 뒤 LKB평산으로 제2의 출발선에 섰다. LKB평산은 이번 합병으로 전체 변호사 수 150여 명, 매출 약 500억원 규모로 몸집을 불렸다.
김희준 LKB평산 대표변호사는 7일 매일경제와 만나 "앞으로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향후 5년 안에 500명 이상의 변호사를 갖춘 국내 5대 로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10일 정관 변경 인가로 공식 출범한 LKB평산은 벌써부터 합병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합병 추진 소식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 6월부터 LKB평산 매출은 젼넌 동기 대비 20% 이상 오르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LKB평산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해 수임하는 사건 유형도 기존 송무 중심에서 기업·자문 영역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 자율주행 등 신기술 분야에 특화된 중소형 로펌 등을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한 조직 확대 작업 또한 진행 중이다. LKB평산은 현재 일반송무그룹·기업법무그룹·현안대응그룹 등 산하에 형사센터·민사센터·리스크관리센터·신기술신문화센터 등 11개의 전문센터를 두고 있다.
LKB평산의 최대 강점은 전관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 구성이다. 판검사 등 재판과 수사에 오랜 경험이 있는 전관 변호사들이 주축인 만큼 전문성이 필요한 사건에서 승소율을 최대로 높일 수 있다는 게 LKB평산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거친 전현정 전 부장판사를 영입한 데 이어 이달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앞두고 로펌행을 고려하는 일부 검사와도 접촉 중이다.
김 대표변호사는 "우리 로펌의 가장 큰 특징은 저연차 변호사들이 주로 검찰과 재판에 나가는 다른 로펌과 달리 전관 변호사들이 직접 사건을 챙긴다는 점"이라며 "오랜 재판·수사 경험으로 사건 쟁점 파악 능력이 뛰어난 만큼 변론이나 서면의 질도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 박민기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