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살림에 추석 선물 예산도 ↓…‘가성비’ 대세[食세계]

7 hours ago 3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가계 살림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올해 추석 명절 선물 구입 예산은 1년 전보다 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선물 금액대도 낮아지며 ‘가성비’ 선물세트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 선물세트·성수품 구매의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구매예산은 평균 16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17만 1000원보다 8000원(4.7%) 줄어든 수치다. 올해 설(18만 3000원)과 비교하면 2만원(10.9%)이 줄었다.

금액대 별로는 5~10만원에 구매하겠다고 한 응답자가 31.7%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10~20만원(30.2%), 20~30만원(17.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에는 10~20만원(29.4%)이 가장 높았던 것과 대조된다. 그간 물가 상승이 누적되며 가계 지출이 쪼그라들며 지난 추석보다 적은 예산으로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선물세트 구매 의향 품목은 작년 추석과 마찬가지로 사과(17.3%)과 제일 높았고, 과일 혼합세트(17%), 소고기(15.8%) 등도 상위 품목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추석에는 과일 혼합세트가 소고기의 인기를 앞질렀다. 올해 과일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소고기는 공급 감소에 소비쿠폰 지급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과일 혼합세트 구성 품목의 경우 △사과 △배 △샤인머스캣 △복숭아 △포도 순으로 수입 과일보다는 국산 과일의 선호도가 높았다.

성수품 구매의향의 경우 소고기(30.3%), 사과(15.1%), 나물류(14.4%), 돼지고기(6.7%) 순으로 평균 구매예산은 21만 원 선이었다. 선호 품목은 지난 설, 추석과 동일했으나 소고기 구매 의향 비율이 설 대비 5%p 증가했다.

구매처의 경우 선물세트와 성수품 모두 대형마트가 70% 가량을 차지해 높은 선호를 보였다. 2순위 구매처의 경우 선물세트는 온라인 전용몰, 성수품은 전통시장이 차지했다.

구매 예정시기는 선물세트, 성수품 모두 연휴 1주 전에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40%대로 가장 많았다.

문인철 aT 수급이사는 “이번 추석에는 정부에서 대규모로 농축산물 할인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