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다음은 학원… 한국인의 욕망 탐구

2 hours ago 2

이민진 작가, 신작 소설 ‘아메리칸 학원’ 출간 “전 세계 한국인을 하나로 묶는 가치를 탐구하고 싶었고, 제게 그건 ‘교육’이었습니다.” 2017년 장편소설 ‘파친코’로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의 삶을 그렸던 이민진 작가(58·왼쪽 사진)는 1일 동아일보 서면 인터뷰에서 신작 장편소설 ‘아메리칸 학원’(현대문학·오른쪽 사진)을 쓰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작가는 지난달 29일 ‘아메리칸 학원’을 세계 각국에서 동시 출간했다. 영문 제목은 ‘American Hagwon’.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1992∼2007년으로, 주인공 가족은 자녀 교육과 더 나은 삶을 위해 한국과 미국, 호주 국경을 넘나든다. 그는 “전작 ‘파친코’는 20세기를 들여다봄으로써 현대 한국인을 이해하고자 했던 저의 방식이었다”며 “이번 소설에선 한국인들에게 교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가는 데 약 10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미국에 사는 작가는 한국을 찾을 때마다 서울 대치동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학교 수업에도 참석했다고 한다. 학원 원장과 교사, 학부모, 학생들을 인터뷰하며 교실 안팎의 풍경을 들여다봤다. 소설에서 영어와 유학 경험은 사회적 지위와 계층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동한다.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이름과 표현들도 곳곳에 등장한다. 작가가 이를 더 넓은 세계의 권력 관계와 연결 짓는다. “평범한 한국인은 취업에 토익(TOEIC) 점수가 요구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이 제2 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도 받습니다. 반면 평범한 미국인은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죠. 이러한 문화적 권력의 불균형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런 문화적 식민주의가 세계의 권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작가는 앞으로도 글쓰기와 자신이 관심을 두는 ‘형이상학적 질문’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독자에게 도움이 될 책을 쓰기 위해 10년을 보냈습니다. 즐거움과 지식, 그리고 동행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