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황인찬]日 민단 80주년 행사를 서울에서 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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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도쿄 특파원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은 대한민국 정부가 재일동포의 대표 조직으로 인정해 온 단체다. 앞서 1946년 10월 3일 도쿄 히비야 공회당에서 당시 2000여 명의 동포가 모여 창립했다. 초대 단장은 독립운동가 박열(朴烈·1902∼1974) 의사가 맡았다. 박 의사는 1923년 당시 히로히토 황태자의 암살을 기도한 혐의로 체포돼 22년 2개월간 수감됐다. 그렇게 긴 옥고를 치른 인사가 출소 후 재일동포 권익을 위해 다시 나선 것이다. 그렇게 설립된 민단은 광복 후 혼란스러웠던 일본에서 재일동포 사회의 구심점이 됐다.‘모국에 잊혀진다’며 한국서 첫 기념식민단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기념식을 일본이 아닌 서울에서 연다고 한다. 다음 달 7일 서울 잠실의 한 호텔에서다. 민단 역사상 창립기념식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민단은 일본 전역에 총 240개 지부가 있다. 지방 소도시에 사는 참석자들은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환승해 서울로 가야 한다. 참석자 중엔 고령자도 적지 않다. 큰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서울에서 행사를 여는 것이다.민단이 이런 선택을 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창립 후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모국에서 민단의 존재나 활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민단 중앙본부의 한 간부는 “민단 존재와 80주년 역사를 본국에서 잊지 않고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고심 끝에 서울로 가게 됐다”고 했다.민단은 모국에 좋은 일이 있을 때든, 힘든 일이 있을 때든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 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재일동포들은 약 100억 엔을 모았다. 당시 한국 돈으로 500억 원이 넘는 규모였다. 이는 올림픽 시설 건립 등에 쓰였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송금 운동을 벌여 약 15억 달러를 한국으로 보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도 2억 엔을 보탰다. 또한 숭례문 화재와 천안함 피격, 세월호 참사 때도 재일동포들은 정성을 모아 성금을 보냈다.이뿐만이 아니다.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 부지는 재일동포 기업인 서갑호 씨가 매입해 모국에 기증했고, 오사카 총영사관도 동포들의 모금으로 마련됐다. 일본 내 외교시설 10곳 중 9곳이 동포들의 지원으로 마련됐다고 한다. 최근 한일 교류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한일 양국을 오간 방문객이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왕래가 활성화되기까지 재일동포들이 오랜 기간 민간 차원에서 양국 관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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