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유근형]한국에 對中 전략 조언 구한 유럽 정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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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형 파리 특파원 “대(對)중국 전략이 고민입니다. 한국은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궁금합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전통적 우방인 미국을 무시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실타래처럼 얽힌 중국을 마냥 배척할 수만은 없다는 상황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미중 갈등의 풍파를 맞닥뜨려 온 한국 정상에게 혹시 모를 팁을 구한 셈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통일 독일에 한국이 오히려 배울 게 많다. 숨겨 놓은 노하우를 알려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파리 외교가 소식통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4월 한국을 국빈 방문해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유럽의 현실을 아시아 정상에게 가감 없이 드러낸 것이다.“中 때문에 망한다” 우려 커지는 유럽 실제로 유럽 안팎에선 “이대로 가다간 중국 때문에 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EU 의회 연례 국정연설에서 “EU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하루 10억 유로(약 1조6000억 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은 주요 원자재의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유럽 주요 산업 도시들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유럽의 ‘경제 엔진’으로 통해 온 제조업 강국 독일은 처참한 상황이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자동차 명가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기술 추격에 급격히 입지가 줄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절반 가까이 급감하며 하노버 등 주요 공장의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에 EU는 중국발 위기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공급망 실사법,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비관세 장벽도 높였다.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계 이커머스 공룡들이 쏟아내는 초저가 소포에 대한 소액 면세 혜택도 폐지하고 통관 검사도 대폭 강화했다.유럽, 中 견제하면서도 긴밀 협력 원해 하지만 유럽에선 중국에 창을 겨누면서도 중국과 협력하지 않으면 한계가 명확하다는 딜레마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란 전쟁을 거치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체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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