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주호민이 특수교사 고소 논란 이후의 심경을 털어놨다. 해당 사건은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주호민은 지난 2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SPNS TV'에서 "2023년 7월 저희 아이 관련한 뉴스가 나오면서 갑질 학부모가 됐다. 그때부터 방송 일도 뜸해지고 언급하기도 어려운 느낌의 사람이 되어 버렸다"면서 당시를 인생에서 나락을 간 경험으로 꼽았다.
그는 "죽음을 수용하는 다섯 단계로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거고, 내가 해명하고 설명하면 알아들을 거고, 금방 진화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근데 그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되고 내가 수습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가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언론과 유튜브에서 다루기 시작하면서 사방에서 두들겨 맞았다. 웅크리고 있을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아니라고 생각하다가 이제 열이 받는 거다. '이게 아닌데 왜 다들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라면서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만든 내 쪽의 사람한테도 화가 난다. '왜 일을 이렇게 키웠냐'면서 가족에게도 화가 나는 것"이라고 했다.
계속해 주호민은 "다음은 타협이다. 죽음의 수용 단계에서는 타협이라는 게 죽음이 예정돼 있으면 기도를 하는 거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살려주신다면 이렇게 살겠다고 기도하는 거다. 근데 난 딱히 그런 생각까지는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우울, 수용의 단계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우울은 그냥 계속 간다. 우울하다"면서 "여러 레이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볼 생각은 없다. 나쁜 놈, 이상한 놈, 겉과 속이 다른 놈이 되고 끝난 거다. 그다음에는 그냥 수용하면서 살아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지금은 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냥 그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라면서 "제일 좋은 건 이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다든지 그런(작업으로 승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술도 삭히고 발효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너무 빨리 꺼내면 약간 풋내가 난다. 아직은 좀 발효가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진행 중인 사건이고, 이 일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걸 작품으로 승화시킬 생각은 항상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특수교사 A씨는 2022년 용인의 한 초등학교 맞춤학습반 교실에서 주호민의 아들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 등의 발언을 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주호민이 아들의 가방에 넣어둔 녹음기로 해당 발언을 녹취해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1심 재판부는 녹취의 증거능력을 인정해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사건의 쟁점이었던 몰래 한 녹음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원심판결을 파기, 무죄 판결을 내렸다. 검찰이 상고하면서 해당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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