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천성호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 천성호(28)가 친정팀 KT 위즈에 비수를 꽂았다.
천성호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24일 경기에서 패배를 설욕한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43승2무31패를 마크하며 2위를 지켰다.
천성호의 활약은 LG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만했다. 천성호는 비로 취소된 25일 경기를 앞두고 KT에서 LG로 트레이드됐다. 이날 곧장 콜업된 그는 이튿날인 26일 경기에선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아직 팀을 옮긴 지 얼마 안 돼 멍한 상태”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천금같은 기회이니 잘하리라 믿는다”며 “이제 우리 팀 선수가 됐으니 (LG에) 왔으면 바로 경기에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천성호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천성호는 이후 두 타석에서도 모두 뜬공을 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2-2로 맞선 6회초 2사 1루선 이날 처음으로 주자가 있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2루수 뜬공을 치는 바람에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양 팀은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먼저 KT가 0-0으로 맞선 4회말 1사 1루서 장성우의 선제 2점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리드가 오래가진 못했다. LG도 0-2로 뒤진 5회초 2사 2루서 신민재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다. 계속된 2사 1루선 김현수가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7회말 1사 1·3루서 장진혁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배정대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LG 천성호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천성호는 이날 가장 결정적인 순간 뒷심을 발휘했다. 2-3으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분위기를 탄 LG는 계속된 1사 2·3루서 박영현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동점 주자로 홈을 밟은 이가 천성호였다. LG는 계속된 1사 3루서 신민재의 결승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대세를 갈랐다.
마운드의 활약도 뒷받침됐다. 선발 임찬규는 승패 없이 5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박명근(1이닝 무실점)을 필두로 탄탄한 허릿심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배턴을 이어받은 이지강(0.2이닝 1실점)이 패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성(0.1이닝)~이정용(1이닝)~유영찬(1이닝)이 무실점 투구로 버틴 덕분에 LG도 값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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