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 관세 처음엔 낮지만 1년 뒤 150%…이후 250%"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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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05 23:16 수정2025.08.05 23: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내주 정도(next week or so)' 품목별 관세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대상 품목으로 반도체와 의약품을 언급했다

그는 의약품 관세에 대해 "처음에는 의약품에 약간의 관세(small tariff)를 부과하지만, 1년이나 최대 1년 반 뒤에는 150%로 올리고, 이후에는 250%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약사들이 미국 밖에 있는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시간을 1년에서 1년 반 정도 주려는 복안으로 보인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무역 합의 결과를 자랑하면서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자기 나라를 개방했는데 (시장을) 개방했을 뿐만 아니라 그건 엄청난 사업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폐쇄된 국가였는데 이제 갑자기 우리는 한국에 자동차, 트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팔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정말로 한국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과 무역 합의 전에도 미국산 자동차를 수입했지만, 미국은 한국의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을 비관세 장벽이라고 주장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의 안전 기준을 충족한 미국산 자동차는 한국의 안전 기준도 충족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들이 관세를 낮추기 위해 약속한 대미 투자가 미국이 갚아야 하는 대출이 아니라 미국에 주는 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진행자가 유럽연합(EU)을 예로 들어 약속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그들은 35% 관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선물이다. 대출 같은 게 아니다. 갚아야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아무것에나 투자할 수 있는 6000억달러(한화 약 833조원)를 줬다"고 주장했다.

무역 합의의 세부 내용이 없다는 지적에는 "내가 원하는 아무것에나 60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게 세부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향후 24시간 내로 인도에 대한 관세를 지금의 25%보다 훨씬 많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이 충분히 낮아지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사람들을 그만 죽일 것"이라면서 "에너지 가격을 배럴당 10달러 더 떨어뜨리면 푸틴은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전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회담을 요청했고, 우리가 (무역) 협상을 타결한다면 난 연말이 되기 전에 만날 가능성이 크다. 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면 난 만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시 주석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 난 우리가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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