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위군 투입 강행…주정부와 정면충돌

1 week ag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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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 및 추방 반대시위가 격화되면서 시내는 격렬한 충돌로 전환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2000명을 동원 명령하였고, 경찰과 연방 요원들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 대립 관계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및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은 주방위군 투입을 비판하며, 이는 권력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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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이민단속 반대시위 격화
트럼프 "반란자" 지칭하며
주방위군 300명 현장 배치
美국방 '해병대 동원' 시사
민주당 주지사 22명 공동성명
"주정부 무시한 권력남용 우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방정부의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해 일어난 시위에서 한 시민이 진압 경찰에게 체포돼 끌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방정부의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해 일어난 시위에서 한 시민이 진압 경찰에게 체포돼 끌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반대시위가 격화되면서 LA 시내는 8일(현지시간)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CNN·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 수백 명은 불법이민자 구금센터가 위치한 에드워드 R 로이벌 연방청사 앞과 올베라 거리, LA경찰국(LAPD) 중앙지구대 앞 등에서 산발적으로 시위에 나섰다. 구금센터는 최근 체포된 이민자 상당수가 수감된 곳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입을 명령한 주방위군 2000명 가운데 300명이 연방청사 현장에 배치됐고, 이후 국토안보부 요원 수십 명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주방위군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이른 오후부터 몰려든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고 그 과정에서 최루가스와 공포탄 등을 사용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전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언급했던 해병대원들은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병대원 500명이 LA 인근 지역에서 출동을 준비한 상태였지만 이날 밤까지 별도 이동은 없었다.

시위대 일부는 LA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를 부수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시위대가 한때 주요 도로인 101번 고속도로를 점거하면서 해당 도로 진입이 차단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오후 6시쯤 대부분 해산했으며 남은 시위대 수십 명은 근처 도로를 점거한 채 남아 있었다. LA경찰국은 밤 9시 30분께 LA 시내 전역에 해산 명령을 내렸다. NYT는 LA경찰국이 전날 29명에 이어 이날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로 경찰 3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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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맥도널드 LA경찰국장은 경찰관들이 폭죽 등에 맞으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LA경찰국은 주방위군 투입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오늘의 폭력을 고려할 때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맥도널드 국장은 "시위대는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이 아니다. 폭력은 늘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맥도널드 국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하며 "(주방위군 투입 요청을)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앞서 "법을 무시하는 폭동은 오히려 우리의 결의를 더욱 굳건히 한다"고 적었다. 이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헤그세스 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모든 관련 부처·기관과 협조해 LA를 이민자 침공에서 해방시키고 이민자 폭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해당 글을 올리기 전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서는 반대시위가 아직 "반란에 이르지 않았다"면서도 '반란법' 발동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는 병력을 모든 곳에 배치할 것이며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투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워싱턴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또 "트럼프가 혼란을 만들었으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WP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투입을 두고 "우리 도시에서 혼란을 조장하려는 의도적인 조치로 보인다"며 "극단적인 방식으로 균형을 다른 쪽으로 기울게 하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동원한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 22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방위군을 시위 대응에 투입한 것이 "걱정스러운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주방위군의 통수권자는 주지사들로, 연방정부가 주지사와 협의나 협력 없이 주방위군을 주의 경계 안에서 가동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대선에서 맞붙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도 "이 행정부의 행동은 공공의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병력을 동원한 건 정치적 노림수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영국 BBC는 이번 조치에 트럼프 정권의 핵심 지지층이 기뻐하고,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은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로 흔들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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