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민간에 의한 우주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우주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우주연구기관(ISRO) 출신들의 창업이 잇따르면서 우주 관련 민간기업 수는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인도 조사 업체인 트랙신을 인용해 인도의 우주 관련 민간 기업 수는 지난 5월 172곳으로, 미국(825곳)에 이어 세계 2번째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인도 정부가 우주 분야에서 민간 기업의 진입을 허용한 2020년 이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 정부 산하 ISRO의 기술 축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양 감시 위성을 작년 말께 쏘아 올린 신흥기업 ‘피아사이트’의 최고 경영자도 ISRO 출신이다. 2023년 창업한 이곳의 위성 개발 기간은 9개월에 불과하다.
우주 분야 민간 기업의 자금 조달 횟수도 인도가 일본이나 영국을 웃돌고 있으며 조달액도 2023년 이후 총 2억4000만달러(약 3300억원)에 달했다. 일본은 같은 해 약 3억4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자금 조달은 지난해 인도 정부가 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한층 더 활발해지고 있다.
닛케이는 인도가 우주 분야에서 도약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ISRO를 중심으로 한 풍부한 기술 인력을 꼽았다.
ISRO 등 인도의 관련 공적 기관 직원 수는 2만여명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을 뛰어넘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또 ISRO 본부가 있는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는 우주 관련 인력과 기업, 대학 등이 집적되며 생태계가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다.
닛케이는 “인도는 거액의 예산을 가진 나라 사이에서 경쟁하던 세계 우주개발의 변화를 보여준다”며 위성 발사 비용이 낮아진 점도 변화 요인으로 들었다.
이 신문은 “인도는 높은 성장률로,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규모가 올해 일본을 제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하기도 했다”며 “우주 분야에서도 세계 유수의 대국으로 성장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