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32개국 정상회담
이란전·그린란드탓 잇단 갈등
방위비 증액 약속 실제로 이행
미국산 무기 대거 사들여 구애
美는 동맹 진정성 평가 나설듯
한국도 초청국 자격으로 참여
李대통령, K방산 세일즈 전망
이란 전쟁을 거치며 균열이 확대된 서방 국가들의 방위 동맹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함 파견 요청에 유럽 국가들이 미온적으로 대응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나토 정상들이 갈등 봉합을 위한 해법을 내놓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5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1년 전에는 모든 것이 (방위비 증액) 약속에 관한 것이었다"며 "올해는 이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요구대로 방위비 증액에 나섰고, 이제는 실제 국방력 강화를 이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나토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회원국들은 지난해 국방비를 2024년 대비 약 20% 늘린 5740억달러(약 880조원)로 확대했다. 하지만 유럽의 군비 증강 속도와 규모가 방산업계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수용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 뤼터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무기·탄약 소모, 신규 병력 모집 등으로 인해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논의할 핵심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 사태와 이란 전쟁을 거치며 나토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를 내비쳤을 때 유럽 국가들은 집단 반발했다.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도 유럽 국가들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나토에 어느 나라보다 많은 돈을 쓰지만 그 대가로 어떤 혜택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의 감축 계획을 공개하는 등 나토가 출범한 지 7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특히 동쪽으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수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토 내 균열은 위기감을 재차 고조시킨다.
유럽 국가들은 방위비 증액 약속 이행과 함께 대규모 무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미국을 달래며 나토의 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국방 분야에 지출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매슈 휘터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프레스콜에서 "앙카라 정상회의에서는 헤이그 국방 공약에 대한 진척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며 "GDP의 5% 지출 목표와 함께 동맹국들이 유럽 대륙에서 진행 중인 부담 분담을 지원하기 위해 나토의 핵심 역량을 어떻게 확대해가고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프레스콜에서 이번 정상회의 기간 수십억 달러 규모 미국산 무기 판매 계약이 성사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8일 발표가 전망되는 나토 정상회의 공동선언문 초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회원국 정상들이 나토의 상호방위 조항인 제5조에 규정된 집단방위 의무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초청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5년째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이란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초청받았다. 나토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IP4) 국가 정상을 초대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의 참석이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시장인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관련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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