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상반기 수출 전년比 17% 늘때
고유가 등 영향에 소비는 싸늘
중국 경제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기대를 웃도는 수출 호조세에도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풀리지 않으면서 내수 침체가 깊어진 영향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6조1511억위안(약 7957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분기 성장률(5%)과 비교해 크게 둔화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2년 4분기(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전망치(4.5%)보다 낮았다.
주요 원인으로는 각종 부양책에도 살아나지 않고 있는 유효 수요가 지목된다. 장위 화촹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둔화의 배경으로 높은 기저효과와 정부 보조금 축소, 고유가 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을 꼽았다.
실제 지난 6월 자동차와 가전의 소비 증가율은 전월보다 둔화됐다. '이구환신'(노후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 지급) 정책의 효과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 성장률은 1%로 전월(-0.6%)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다.
특히 이번 지표는 중국 경제의 내수와 외수 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됐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글로벌 손해보험사 코페이스의 탄쥔위 북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AI와 저탄소 수요 덕에 중국 수출 실적은 상승했으나 내수는 부동산 침체로 압박받고 있다"며 "보다 신속한 정책 없이는 반등이 힘들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17.6%나 증가했다.
내수 부진의 주된 요인인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올해 상반기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감소했다. 또 고정자산 투자도 5.7% 줄었다. 다만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5.3% 늘며 증가세가 확대됐다.
반면 중국 당국은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이 4.7%라며 전년 동기 대비 연간 목표치(4.5~5%)에 부합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상반기 중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운영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추가 부양책 발표 가능성을 남겼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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