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휩싸인 호르무즈
트럼프 “내주까지 협상 불발시
발전소·교량까지 무너뜨릴 것”
대이란 해상 봉쇄로 돈줄 차단
이란 “美, 휴전안 산산조각 내”
중동 원유 수출 전면봉쇄 예고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든 가운데 양국의 공방이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이란 내 발전소, 교량 등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예고했고, 이란은 중동의 원유 수출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언급했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행료 부과 방침을 하루 만에 포기하고 중동투자협정으로 대신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린 그들(이란)을 아주 심하게 두들겨 패고 있다. 그들은 두들겨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테이블에 나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파괴할 것이다.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은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군사시설에 대해 나흘째 공습을 이어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모든 선박의 통항을 통제하고 나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사실상 이란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공습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에너지 시설은 마지막까지 남겨두겠지만 결국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공세에 나서지 않은 원유 수출기지 하르그섬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실행할 수 있고 가능성은 작지만 우리가 그들을 충분히 약화시키고 밀어낸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 역시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표자들이 사실 (인터뷰) 약 한 시간 전에도 (이란 대표단과) 대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향해 “합의를 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남지 않게 초토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했다.
미국의 파상공격에 이란도 물러서지 않고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전황은 사실상 전쟁 발발 초기로 돌아가버렸다.
이날 이란군은 미군이 사용하는 요르단·바레인·쿠웨이트 내 시설을 겨냥한 추가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란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산산조각냈다”며 “미국이 자신들의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한 보복을 시사했다.
특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범죄가 지속되는 한 침략자에 대한 공격과 응징은 계속될 것이며 도발이 반복될 경우 상상치 못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역내에 미국의 악행이 존재하는 한 단 한 방울의 원유와 가스도 외부로 수출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간 공방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호르모즈간주의 시리크와 반다르아바스, 헹감섬에서 잇달아 폭발이 발생했고,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는 방공망이 가동됐다.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아 있는 군사·상업 요충지인 반다르아바스 인근에도 미군의 추가 공습이 이뤄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잇따르자 미국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동안 해협을 오가며 원유를 실어나르는 ‘셔틀선’들이 이란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했다. 앞서 14일 새벽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던 초대형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 WSJ는 이들 중 2척이 셔틀 선단 소속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이 지난 3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일부 선주만이 해협에 유조선을 보냈고 대부분은 셔틀선을 통한 원유 운반에 의존해왔다.
셔틀선은 걸프국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해협 바깥쪽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오만 소하르 항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해왔다.
S&P글로벌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하루 평균 약 350만배럴의 원유가 이런 셔틀 운항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이는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민간 선박들로부터 선적 화물의 20%에 해당하는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뒤집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중동 지도자들과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나는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가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 회담에서 “중동의 미국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 지도자들이 전화를 걸어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며 번복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중동 국가들)은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게 될 것이고, 나는 그 점이 더 마음에 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전 세계, 중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를 위해 해협을 지키는 데도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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