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이후 첫 아시안 순방을 시작하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지만 평양은 침묵하고 있다. 2019년 판문점 회동을 성사시켰던 ‘즉흥 외교’의 재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29일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에 머물던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정은이 이 글을 본다면, 나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북한은 그로부터 약 5시간 뒤 최선희 당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북미 양측은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를 통해 실무 조율에 들어갔다. 미국은 DMZ 회동을 위한 실무 접촉을 제안했고, 북한이 이를 수용하면서 준비가 본격화됐다.
2019년 6월 30일 김 총비서가 북측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트럼프 대통령과 군사분계선(MDL) 위에서 악수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총비서의 안내를 받아 분계선을 넘어 약 20초간 북한 땅을 밟았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SNS 한 줄에서 회동 성사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2시간이었다.
이번 사례를 재현하려면 북한은 오는 28일, 늦어도 29일 오전까지는 회동에 대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30일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에 머물 예정인데 북미 간 실무 조율을 고려하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26일 도착했다. 이후 29일엔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30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곧바로 워싱턴 복귀 전용기편에 오를 예정이다.
이 가운데 북한은 26일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시, 핵심 수행 인물의 해외 출장 일정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은 최 외무상 해외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연달아 방문한다면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 외무상이 없더라도 북미 정상 간 회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2018년과 2019년 1·2차 북미 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 당시 배석했으며 담화 발표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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