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 가격이 내려갔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표 직후인 11일(현지시간) 미국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4% 하락한 3407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 가격의 기준점인 현물 금과의 격차는 축소됐다. 같은 날 현물 금 가격은 1.2% 하락한 3357달러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밝혔다. 다만 자세한 배경이나 이유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주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금괴 품목에 대해 특정 국가를 겨냥한 수입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만약 실제로 이 관세가 시행됐다면 글로벌 금 공급망에 큰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발표가 나오자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가 금괴 및 기타 특수 제품 관세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스위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다. 스위스는 금 정제 및 유통 분야의 핵심 거점 역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이런 걱정거리는 해소됐다.
금 시장 전문 독립 애널리스트 로스 노먼은 “위기가 피할 수 있게 되었다니 기쁘다”며 “금 시장에 엄청난 안도감을 줄 것이다. 만약 관세가 부과됐다면 그 여파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