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김은비 기자] 8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 달 연속 10만명대를 이으며 고용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 경기 악화와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업·제조업 부문에선 고용 한파가 지속됐다. 청년층도 최근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 등으로 취업난이 심화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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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 6000명 증가했다.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이면서 6월 18만 3000명, 7월 17만 1000명보다 소폭 둔화한 수치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들어서 1월(13만 5000명)과 2월(13만 6000명), 3월(19만 3000명), 4월(19만 4000명)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5월(24만5000명) 20만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 달만에 10만명대로 떨어진 뒤 6월(18만 3000명), 7월(17만 1000명) 등 증가폭도 감소 추세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30만 4000명), 교육 서비스업(4만 8000명), 부동산업(4만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13만 2000명), 제조업(-6만 1000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은 각각 16개월,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농림어업도 13만 8000명이 감소하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는데, 농림어업 인구가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최근 기상여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계층별 취업자는 60대 이상(40만 10000명), 30대(9만 6000명) 등에서 늘었다. 하지만 20대(-19만 5000명), 40대(-7만 3000명), 50대(-3만 8000명)은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1만 9000명 감소하며 전월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45.1%)로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고 수시 채용으로 가면서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64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 3000명(2.9%) 증가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가 32만 8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 쉬었음은 43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0.8%) 줄었다. 실업자는 59만 2000명으로 작년보다 2만 8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0%였다.
정부는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의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해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청년 인공지능(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취업준비 지원을 강화하고, 구직·쉬었음 청년 대상 고용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청년 고용여건 개선 노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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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재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