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외에 남미 출신도 100여명 구금
콜롬비아 3명 “취업 허가증 소지했었다”
체포된 일부 남미 출신 근로자들 사이에선 정상적인 취업 비자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수사당국이 무차별적으로 체포를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수사당국의 무차별적인 체포로 남미 현지에서도 미국에 대한 이민자 단속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체포한 475명 중 상당수는 한국인이며 이밖에 베네수엘라인, 콜롬비아인 등 남미 출신 근로자 상당수도 체포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콜롬비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포된 콜롬비아인 중 세 명은 단속 과정에서 유효한 취업 허가증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수사당국에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언론은 이번 단속에 대해 체포 기준이 자의적이었다고 주장하며 미국 현지 노동법을 준수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무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콜롬비아 출신 근로자 루즈 다리 수아레스는 이미 ICE의 단속을 인지했지만, 합법적인 취업 비자를 가지고 있어 출근을 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체포됐다. 수아레즈 가족들은 “(남편이)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고 도망칠 이유가 없다고 말해 평소처럼 출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성을 밝히지 않은 산티아고라는 베네수엘라 국적의 사람도 아내가 이번 급습으로 구금됐다고 전했다. 그는 “현대차 경영진이 근로자를 고용하기 전에 항상 서류를 요구했으며 자신도 얼마 전에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며 “ICE가 (근로자들이) 쉬고 있을 때 기습적으로 도착해 그들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인 카밀라는 단속 당시 비자 관련 서류를 보여줬지만, 담당 요원은 ‘파일에 아무것도 없다’며 버스에 태웠다고 산티아고는 전했다.
남미 출신 근로자 외에 일본인 3명도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9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에 대해 강제 수사를 벌였고 47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그중 일본인 3명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야 외무상은 “애틀랜타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이 영사 면회를 포함해 정보 수집, 상황 파악에 힘쓰고 있다”며 “일본인 보호 관점에서 지속해서 이 사안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전세기를 타 같은 날 오후 6~8시쯤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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