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파까지"…미국산 다 따라잡은 '호주산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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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청정우 그랜드 세미나에서 호주산 소고기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사진=호주축산공사 제공

호주 청정우 그랜드 세미나에서 호주산 소고기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사진=호주축산공사 제공

국내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호주산 소고기 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할 만큼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축산공사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5 호주청정우 그랜드 세미나’를 열고 지난해 호주산 소고기의 한국 수출량이 20만t을 넘었다고 밝혔다.

호주산 소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45%다.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호주산 점유율은 2022년 35%, 2023년 41%로 해마다 증가해 2년새 점유율이 10% 포인트나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은 54%에서 48%로 떨어졌다.

고혁상 호주축산공사 한국대표부 지사장은 "호주는 전체 생산량의 74% 이상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내수 소비는 소폭 감소했지만 수출량은 197만t으로 오히려 증가했다"며 "미국의 소고기 공급 부족으로 호주산이 '대체재'로 선택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게다가 미국산 소고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여파로 공급이 원할하지 않은 분위기다. 고 지사장은 “미국 수출공장 중 90%가 중국 수출용 라이선스를 등록한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미국산 소고기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10%에 불과한데, 대중국 관세가 최대 125%에 달해 사실상 수출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호주산 소고기 중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부위는 목심, 앞다릿살, 양지 순이었다. 특히 2023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는 앞다릿살과 갈비의 수입량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전체 소고기 사장에서 수입육의 시장점유율은 58%, 한우는 42%였다.

호주산 소고기는 한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를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다. 2025년 기준 호주산 소고기 관세는 8%로, 매년 감소해 2028년에는 완전히 폐지될 예정이다.

자료=호주축산공사 제공

자료=호주축산공사 제공

호주축산공사는 한국 내 호주산 소고기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에 힘 쏟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거부감 없이 호주산 소고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비중을 높이는 중이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송출한 홍보대사 홍신애 셰프와 협업한 로컬 식재료 요리 영상 시리즈는 누적 조회수 69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외식업계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유명세를 탄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와 GS더프레시가 공동 개발한 '미소구이' 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호주축산공사는 “호주산 소고기의 브랜드명 ‘호주청정우’ 사용 현황을 전국 387곳 유통사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장 99.2%에서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 신뢰도나 품질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는 “2028년에는 소고기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고 2029년 세이프가드 조치 폐지로 한국 소비자가 호주산 소고기를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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