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편의점 맞아?"…퇴근길 '축덕' 저격에 매출 폭발했다 [현장+]

2 days ago 9

17일 특화매장으로 재개장한 서울 마포구에 있는 GS25 연남한양점 내부./영상=박수림 기자

17일 특화매장으로 재개장한 서울 마포구에 있는 GS25 연남한양점 내부./영상=박수림 기자

“문 열고 들어올 때부터 FC서울 느낌이 확 나요. 매장 곳곳이 구단 로고랑 상징 색상으로 꾸며져 있어 팬으로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GS25 연남한양점. “2018년부터 7년째 FC서울을 응원하고 있다. 매년 경기 직관하러 갈 정도"라는 김윤 씨(19)는 매장을 둘러보며 이 같이 말했다.

편의점 GS25는 이날 GS스포츠와 손잡고 프로축구단 FC서울을 주제로 한 스포츠 특화 매장인 GS25 연남한양점을 선보였다. 기존 매장을 FC서울 콘셉트로 새롭게 꾸며 재개장한 것이다. GS25가 축구, 야구 등 스포츠 구단과 협업해 특화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5번째. 접근성, 화제성 등을 고려해 1030 고객 비중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 인근의 이 점포를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FC서울 그대로 옮겨온 듯한 편의점

특화 매장 오픈 첫날인 지난 17일 오전 스포츠 팬들이 선착순으로 증정되는 한정판 굿즈를 얻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GS25 제공

특화 매장 오픈 첫날인 지난 17일 오전 스포츠 팬들이 선착순으로 증정되는 한정판 굿즈를 얻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GS25 제공

매장은 외관부터 FC서울을 떠올리게 한다. 건물 외벽이 위에서 아래로 점차 좁아지는 스타디움 특유의 사선 구조를 그대로 적용했다. 통유리와 FC서울의 상징인 붉은색을 교차 활용해 입체감을 더했다. 입구에는 높이 1.5m 크기의 FC서울 마스코트 ‘씨드’ 대형 조형물도 설치했다.

17일 특화매장으로 재개장한 서울 마포구에 있는 GS25 연남한양점 내부./사진=박수림 기자

17일 특화매장으로 재개장한 서울 마포구에 있는 GS25 연남한양점 내부./사진=박수림 기자

144㎡(약 43평) 규모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FC서울 라커룸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매장 곳곳이 구단 엠블럼과 상징색, 마스코트 등으로 꾸며졌다. ‘서울 우리의 서울 너와 나 함께 오늘을 기억할 거야’라는 노랫말의 구단 응원가도 흘러나왔다. 매장 테이블부터 의자, 계산대, 즉석식품 조리대까지 FC서울로 재해석된 이 공간은 입장과 동시에 스포츠 팬들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화 매장 안에서 한 스포츠 팬이 굿즈를 구경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특화 매장 안에서 한 스포츠 팬이 굿즈를 구경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입구 오른쪽 벽면에는 80여종의 FC서울 관련 굿즈가 일렬로 진열돼있다. 늦은 저녁에도 굿즈를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 캐릭터 인형, 후드티, 구단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 유니폼 등 다양양한 상품이 눈길을 끌었다. 베이비 씨드 인형 키링, 머리띠 등 일부 인기 상품은 품절 상태였다. 이날 오전에는 선착순 1000명 대상으로 핀 배지 증정 이벤트도 열었는데 시작 5시간 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많은 팬들이 몰렸다.

퇴근 후 매장을 찾은 이모 씨(29)는 “조영욱 선수의 팬이라 찾아왔다”며 “핀 배지도 받고 싶었는데 일 때문에 아침 일찍 오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스포츠 팬덤 위한 오프라인 거점 확대”

17일 특화매장으로 재개장한 GS25 연남한양점 내부에 FC서울 관련 굿즈가 진열돼있다./사진=박수림 기자

17일 특화매장으로 재개장한 GS25 연남한양점 내부에 FC서울 관련 굿즈가 진열돼있다./사진=박수림 기자

GS25는 이전부터 스포츠 구단과의 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의 연고지인 대전 서구 둔산동에 GS25 타임월드점을 특화 매장 형태로 오픈했으며 같은 해 8월에도 LG트윈스의 연고지인 서울 잠실에 LG트윈스 특화 매장을 열었다.

이들 매장은 매출 측면에서도 톡톡히 효과를 봤다. GS25에 따르면 KBO리그 시범경기가 있던 지난 3월 8~18일 두 매장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직전 기간(2월22일~3월 4일) 대비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17일 특화매장으로 재개장한 서울 마포구에 있는 GS25 연남한양점 내부./사진=박수림 기자

17일 특화매장으로 재개장한 서울 마포구에 있는 GS25 연남한양점 내부./사진=박수림 기자

이들 매장이 스포츠 팬들의 오프라인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직접적인 매출 상승 효과까지 거두자 특화 매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S25는 특화 매장을 필두로 팬덤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오프라인 거점을 추가 확보해 스포츠 팬덤을 GS25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윈윈’ 효과를 노린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부문장은 “높은 충성도와 자발적 확산력을 지닌 스포츠 팬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매장 기획, 공간 연출, 행사 등의 차별화 마케팅 전략을 더욱 고도화해 '컬처 리테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