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멕시코 여기저기서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며 “미국에서 판매할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멕시코에서 공장을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절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자동차들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나는 그런 자동차들이 필요하지 않다”고도 했다. 또 “우리는 스스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 역시 겨냥했다. “캐나다에도 매우 큰 자동차 산업이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로부터 자동차 산업을 빼앗아갔다”고 비판한 것.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향후 캐나다와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캐나다산) 자동차에 50%나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의 자동차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디트로이트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기아, LG전자, 포스코, 현대모비스, HL만도 등 500여 개에 이른다. 캐나다에도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업체를 중심으로 100여 개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그런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동차를 시작으로 USMCA를 이용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을 겨냥하면 피해가 매우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에서 ‘통상전쟁’을 총괄할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보자도 앞서 6일 ‘USMCA에서 향후 어떤 구체적인 변경을 추진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원산지 규정 등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제3국이나 우려되는 다른 국가들이 이 협정으로 미국과 우리의 무역 파트너(멕시코, 캐나다)들을 희생시켜 혜택을 받거나 무임승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