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서 판매할 車 공장, 멕시코에 짓다니…절대 안돼”

4 weeks ago 10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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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만든 자동차들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트럼프 1기 때 멕시코, 캐나다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이들 국가에 무관세를 적용해 왔다. 이에 다수의 한국 기업들은 USMCA를 통한 무관세 혜택과 값싼 노동력 등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로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멕시코와 캐나다 등을 겨냥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멕시코 여기저기서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며 “미국에서 판매할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멕시코에서 공장을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절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자동차들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나는 그런 자동차들이 필요하지 않다”고도 했다. 또 “우리는 스스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 역시 겨냥했다. “캐나다에도 매우 큰 자동차 산업이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로부터 자동차 산업을 빼앗아갔다”고 비판한 것.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향후 캐나다와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캐나다산) 자동차에 50%나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의 자동차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디트로이트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기아, LG전자, 포스코, 현대모비스, HL만도 등 500여 개에 이른다. 캐나다에도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업체를 중심으로 100여 개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그런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동차를 시작으로 USMCA를 이용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을 겨냥하면 피해가 매우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에서 ‘통상전쟁’을 총괄할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보자도 앞서 6일 ‘USMCA에서 향후 어떤 구체적인 변경을 추진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원산지 규정 등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제3국이나 우려되는 다른 국가들이 이 협정으로 미국과 우리의 무역 파트너(멕시코, 캐나다)들을 희생시켜 혜택을 받거나 무임승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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