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타머, 휴전 제안 환영하며
“공정한 종전 도울 준비 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프랑스와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과 회담을 갖는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백악관에서 실무회담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와 유럽 간 안보 동맹인 나토 수장과 만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일부 나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나토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해왔다. 그는 또한 나토의 국방비 지출 가이드라인을 GDP 대비 5% 수준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루어진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에 맞춰 유럽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간의 휴전 제안에 “놀라운 돌파구”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전쟁을 공정하고 영구적으로 끝낼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날 유럽 30여 개국 군 수장은 프랑스 파리에 모여 우크라이나 종전 후 평화유지군 창설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을 제외한 나토 동맹국 대부분 참여했으며 한국과 일본도 원격으로 회의 내용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럽은 여전히 미국의 안전보장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우크라이나 점령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궁극적 목표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4일 총 8000억유로(약 1266조원)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유럽 각국도 군사력 강화에 한창이다.
이날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2027년까지 10만명의 지원자를 군사 훈련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정부는 군사 훈련 중 전문 운전 면허증, 특히 대형 화물차 면허증 취득 가능성을 분석할 예정이며 훈련이 전쟁 시 유용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자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 구성원과 공무원들도 자발적으로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도 회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