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일부터 각국에 관세 서한 발송”…韓, 관세유예 연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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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5.07.04 앤드루스합동기지=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5.07.04 앤드루스합동기지=AP 뉴시스
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10~12개국에 상호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부과 시점은 다음 달 1일로, 관세 범위가 10~20% 수준에서 60~70% 수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8일) 나흘 전부터 최대 70%에 이르는 고율 관세 부과를 통보할 수 있다고 압박한 것.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한 국가를 겨냥해 ‘본보기’로 높은 관세를 부과해 유리한 합의를 조속히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송할 관세 서한 대상에 한국도 포함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4일 저녁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에 급파한 정부는 상호관세 철폐를 목표로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조속한 협상 타결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일단 관세 유예 기간 연장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방문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4일 발송할 서한의 관세 범위가) 아마 60%나 70%부터 10%나 20%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9일까지 서한 발송이 완료될 것이라며 “돈(관세)이 미국에 8월 1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모두(상대국들)가 막판까지 기다린다”며 “이들 국가는 조심해야 한다. 그들의 관세율이 4월 2일 발표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대미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서면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4월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25%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한 바 있다.

이날 산업부는 미국이 △농산물, 서비스,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시장개방 확대 △미국 기업에 대한 디지털 규제 폐지 △중국을 겨냥한 우회수출 규제 강화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 및 미국산 에너지 구입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반면 정부는 서비스 시장 개방을 협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감성이 큰 농산물 분야를 보호하되 무역장벽 완화 조치와 함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구입 확대를 제안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관세를 줄이거나 유예기간 연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내실을 희생하면서까지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한구 본부장은 5~6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무역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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