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급등에도 증권가 “운용 비중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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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해외주식]Tesla
美 정부 자율주행 규제 완화에 주가 급등
증권가 “운용 비중 축소 의견 유지”
전기차 수익성 감소와 높은 주가 멀티플
관세·무역 규제 영향 등 리스크 요인

  • 등록 2025-04-26 오전 9:58:14

    수정 2025-04-26 오전 9:58:14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자율주행 규제를 완화한다는 미국 정부 방침에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높은 수준의 주가를 고려해 운영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테슬라 전시장. (사진=AFP)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80% 오른 284.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1일 이후 나흘 연속 상승세다.

이날 주가는 최근 발표된 미국 교통부의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 방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의 틀은 규제를 부수고 혁신을 촉진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일 국가 기준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통부는 향후 연방 차원의 단일 기준을 통해 “주(州)별로 산재하는 해로운 법규를 방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시스템(ADS)을 장착한 차량의 충돌 사고 보고를 상시로 의무화한 규정은 유지하되, 보고 절차를 완화하기로 했다.

또 자동차 설계·제조에 엄격하게 적용되던 연방 자동차안전기준(FMVSS) 적용을 일부 면제해주기로 했다. 테슬라는 현재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사이버캡’(CyberCab)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테슬라는 6월부터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 로보택시를 출시할 계획이며, 옵티머스 로봇은 올해 말부터 5년 안에 연간 100만대를 생산 목표로 잡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수익성 감소와 높은 주가 멀티플 △관세 및 무역 규제 영향 △향후 이익 성장성 반영한 주가 높은 수준 등을 고려해 운용 비중 축소 의견 유지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72.2%를 차지하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3.0% 감소했으며, 공격적인 프로모션, 차량 가격 인하, 인공지능(AI) 투자로 영업마진은 2.5%로 감소했다”며 “자동차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 영향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슬라의 3년 주당순이익 연평균성장률(EPS CAGR)(2025~2027년) 22.7%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83.4배를 반영한 PEG 배수도 3.7배로 시장과 비교 기업 대비 높은 수준이므로 ‘운용 비중 축소’ 전략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지난 2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분기 매출이 19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1억1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140억달러로 20% 감소했다. 순이익은 4억9000만달러로 무려 71%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조정 주당 순이익은 27센트로, 이 역시 예상치(39센트)를 밑돌았다.

테슬라측은 “테슬라 Y모델 새로운 버전을 생산하기 위해 4개 자동차 공장 라인을 업데이트해야하는 것이 이번 매출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며 “또한 평균 판매가격과 판매 인센티브가 낮아진 것도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25년 1분기 기준 에너지 저장 사업은 배치 감소에도 불구하고 분기 최고 매출총이익을 달성했다”며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2025년에 약 1만대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연말부터 수천대로 좁혀 생산할 계획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옵티머스의 소재인 영구 자석은 중국에서 수입해오고 있어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자율주행 사업은 순항 중이다. 6월부터 오스틴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택시 모델이 출시 예정이며, 대규모 사업으로 연결되는 시점은 2026년 중 후반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관세 부과에 따른 판매 감소, △배터리 공급 제한, △환율 변동 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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