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1.6배 달하는 '설탕 폭탄'…무심코 마신 말차라떼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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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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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2)씨는 오후 업무 중 커피 대신 '말차라떼'를 자주 마신다. 녹차가 들어가 커피보다 건강에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지만, 앞으로는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한 후 음료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하는 말차·녹차라떼와 밀크티 등 차(茶) 음료가 커피 못지않게 높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며, 당류 함량 또한 하루 권장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하는 말차·녹차라떼 6개, 밀크티 6개 등 총 12개 차 음료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 "건강한 차인 줄 알았는데…" 아메리카노 뺨치네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 제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험 대상 차 음료 1잔당 카페인 함량은 최소 45mg에서 최대 172mg으로, 제품 간 최대 4배의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성인 하루 최대 권고 섭취량(400mg)의 11~43%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일부 밀크티 제품은 일반 아메리카노 1잔(평균 132mg)보다도 카페인 함량이 더 높게 측정됐다. 스타벅스의 '클래식 밀크 티'(172mg)와 투썸플레이스의 '로얄 밀크티'(148mg) 등이 대표적이다. 고카페인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커피 대체재가 될 수 있지만, 임산부 등 카페인 민감자의 경우 하루에 단 2잔만 마셔도 임산부 1일 최대 권고 섭취량(300mg)을 초과할 수 있어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설탕 폭탄' 말차라떼… 이디야 가장 높고 스타벅스 가장 낮아

콜라 1.6배 달하는 '설탕 폭탄'…무심코 마신 말차라떼의 배신

과도한 당류와 포화지방 함량 역시 위험 수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 음료 1잔의 당류 함량은 26~55g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100g)의 26~55%에 달했다.

브랜드별 편차도 극명했다. 조사 대상 중 당류가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 '이디야커피의 말차라떼'로 1잔에 무려 55g(하루 기준치의 55%)의 당이 들어있었다.

코카콜라 1캔(355ml)에 들어있는 당류는 38g이다. 이디야 말차라떼 1잔을 마시면 콜라 1캔을 다 마시고 또 반 캔을 더 마시는 것과 같다. 반면 가장 적은 제품은 '스타벅스의 제주 말차 라떼'(26g, 26%)로 두 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포화지방 역시 하루 기준치(15g)의 최대 79%(11.9g)까지 들어있는 제품이 있어, 하루에 여러 잔을 마실 경우 영양 불균형과 비만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소비자원은 "당 함량을 줄이기 위해 주문 시 당도 조절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조사 대상 6개 브랜드 중 메가MGC커피, 빽다방, 컴포즈커피 등 3개 브랜드는 모바일 앱 주문 시 당도를 낮출 수 있는 선택 옵션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어 자율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매번 다른 '고무줄' 내용량… 맛과 양 일정하게 유지해야

음료의 정량 관리 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동일한 브랜드의 같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점포 현장에서 즉석 제조된다는 특성 때문에 실제 내용량의 차이가 적게는 36mL에서 많게는 119mL까지 크게 벌어졌다. 이는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에 비해 턱없이 적은 양을 받게 되거나 제조 시마다 음료의 맛이 달라질 수 있어, 본사 차원의 세심한 제조 가이드와 업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안전성 면에서는 안심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12개 전 제품에서 잔류농약 3종(디노테퓨란, 디메토에이트, 아세타미프리드)과 금속성 이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관련 식품 안전 기준에 모두 적합했다.

한편 차 음료 1잔당 가격은 3500원에서 6100원으로 제품 간 최대 1.7배 차이가 났다. 메가MGC커피(녹차라떼), 컴포즈커피(그린티라떼), 빽다방(밀크티) 등 저가 커피 브랜드가 가장 저렴한 편에 속했고, 스타벅스(제주 말차 라떼·클래식 밀크 티) 제품이 가장 비싼 편이었다. 아울러 환경 보호를 위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일부 브랜드에서는 텀블러 이용 시 가격 할인(4개 브랜드)이나 탄소중립포인트 적립(2개 브랜드) 등의 친환경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말차라떼나 밀크티 등 차 음료는 소비자들이 무심코 다량 섭취하기 쉽지만 카페인과 당류 함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다양한 식품의 품질 정보를 '소비자24' 포털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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