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등에 업혀 교체된 박해민…이기고도 근심 드리운 LG, ‘공수의 핵’ 부상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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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오른쪽 위)이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8회말 수비 도중 발목을 다쳐 트레이닝코치의 등에 업혀 교체되고 있다. 사진출처|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LG 박해민(오른쪽 위)이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8회말 수비 도중 발목을 다쳐 트레이닝코치의 등에 업혀 교체되고 있다. 사진출처|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선두 LG 트윈스가 수비 도중 발목을 삐끗한 주전 중견수이자 주장 박해민(35)의 부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11-2로 크게 이겼다.

후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66승2무42패를 마크하며 1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하지만 이날 LG에는 승리를 온전히 만끽할 수 없게 만든 일이 한 가지 있었다.

센터라인의 핵심이자 주전 중견수 박해민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7-0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서 대타 오윤석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낚아채려고 뛰어올랐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타구가 당초 박해민이 뛰어가던 방향과 약간 반대로 휜 것으로 보인다.

이때 낙구 지점 쪽으로 몸을 살짝 비틀며 착지하다 왼 발목에 충격이 가해졌다.

담장 앞에 주저앉은 박해민은 잠시 일어서 허리를 숙인 채 통증을 호소했다.

유격수 오지환을 비롯한 주위의 야수들도 박해민에게 다가가 그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LG 벤치에선 송지만 주루·외야수비코치와 트레이닝코치가 곧장 외야로 뛰어가 박해민의 발목 상태를 확인했다.

트레이닝코치의 부축을 받던 박해민은 다리를 절며 걷다 끝내 그의 등에 업혀 덕아웃으로 향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익수 최원영을 중견수, 좌익수 최승민을 우익수로 옮긴 뒤, 박관우를 좌익수로 투입하며 박해민의 빈자리를 메웠다.

LG 구단 관계자는 “박해민 선수는 왼 발목 통증으로 아이싱 치료 중”이라며 “오늘(12일)은 병원 검진 계획이 없다. 상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LG가 주전 중견수이자 주장 박해민의 발목 부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가 주전 중견수이자 주장 박해민의 발목 부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2023년 이후 2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LG로선 박해민의 부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선두 질주의 요인 중 하나인 수비에는 박해민의 몫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LG가 인플레이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한 비율을 나타내는 DER(수비 효율·스포츠투아이 기준) 1위(0.698)를 달리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박해민은 중견수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 외야수를 통틀어도 수비기여도로 첫손에 꼽힌다.

리그 전체 야수 중에서도 가장 많은 902이닝을 소화하면서도 가장 넓은 범위와 수준급 타구처리능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개막전부터 단 한 번도 전열을 이탈한 적 없는 박해민은 팀 내 유일한 전 경기 출장자이기도 하다.

올 시즌 ‘철인’의 면모를 보이던 그가 자리를 비운다면 LG에도 무시 못 할 타격이 될 수 있다.

LG는 이미 지난 5월 왼 무릎 인대 파열로 간판타자 홍창기가 정규시즌에는 더는 뛸 수 없게 되며 뼈아픈 경험을 했다.

리그 최정상급의 외야 수비는 물론, 42개(1위)의 도루로 팀에 크게 기여해 온 박해민의 부상 여부에 LG는 더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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