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한 투수 영입한 LG…톨허스트, 153㎞ 던지고도 “적응하면 더 오를 것”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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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는 톨허스트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KT를 11-2로 제압하고 선두를 더욱 굳건히 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는 톨허스트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KT를 11-2로 제압하고 선두를 더욱 굳건히 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네 구위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우리 스카우트들이 너를 선택한 거야.”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7구로 7이닝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그는 “야수들이 내게 ‘스트라이크존을 좀 더 공격적으로 공략해도 된다’는 믿음을 줬다. 덕분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톨허스트는 이날 최고 시속 153㎞, 평균 151.5㎞의 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KT 타자들을 요리했다.

실제로 포심패스트볼로 타자를 돌려세운 횟수가 9번에 이를 정도로 구위가 빼어났다.

그는 ‘최고 153㎞를 기록했다. 스스로 판단했을 때 이 정도면 어느 정도의 투구 컨디션을 보여준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속은 만족스럽다”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 적응하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구속은 좀 더 잘 나오고,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직구와 섞어 던진 커터, 커브, 포크볼의 구위도 쉽게 공략할 만한 구위는 아니었다.

이날 3루에서 톨허스트의 공을 지켜본 구본혁은 “잘 맞는 타구들이 없어서 수비하기 정말 편했다”며 “덕분에 야수들에게도 집중력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보다 좋은 투수 같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경기만 봐서는 비슷한 것 같다”고 답했다.

단 한 경기에 불과해도 이날 톨허스트가 뽐낸 구위는 LG가 그를 선택한 이유를 보여준 방증이기도 했다.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한 톨허스트는 빅리그 경력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통산 92경기 15승10패, 평균자책점(ERA) 4.38를 기록했다.

지난해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선수인데, 빅리그 경력이 전무해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하지만 LG는 “톨허스트는 수준급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했다. 최근에는 뚜렷한 성장세와 함께 좋은 경기력도 보여줬다”고 자신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톨허스트에게도 ‘네 구위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우리 스카우트들이 너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해줬다”며 “미국과 한국의 관중 문화나 차이에 잘 적응하는 게 포인트”라고 밝혔다.

LG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왼쪽)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뒤 동료들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왼쪽)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뒤 동료들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톨허스트에게는 다음 등판부터 아무런 제한 없이 기량을 뽐낼 기회가 주어질 공산이 높다.

이날 제한 투구수 80개 안에서 투구를 마친 그는 그 이상의 투구수로 너끈히 소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3회말에는 공 3개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경제적인 투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사실 7이닝 소화는 올해 들어 처음”이라면서도 “상대 타자들과 경쟁하고, 투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낸 점은 무척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톨허스트는 미국과 다른 야구 문화에 적응하는 일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야구한 적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라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적인 응원을 받으면서 좀 더 힘을 내서 던질 수 있던 원동력이 생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관중석에 물을 뿌리는 광경은 어땠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신났는데, 나도 인간적으로 덥다 보니 ‘내게도 좀 뿌려주면 더위가 가실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2023년 이후 2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LG에는 톨허스트의 활약이 중요하다.

톨허스트는 “내가 가진 역량을 다 뽑아내서 우리 동료들이 기대하는 것들을 충족할 수 있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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