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제네바 합의 충돌 속 혼조 마감 [뉴욕증시 브리핑]

1 day ago 4

입력2025.05.31 07:40 수정2025.05.31 07:40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제네바 무역합의'의 이행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의지 발언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주가지수는 급변동 끝에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4포인트(0.13%) 오른 42,270.0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8포인트(0.01%) 내린 5,911.69, 나스닥종합지수는 62.11포인트(0.32%) 떨어진 19,113.77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나쁜 소식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놀랍지 않겠지만,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주 전만 해도 중국은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었다"며 미국과 중국 간 협상으로 모든 것이 빠르게 안정됐으나 중국이 합의 사항을 위반했다고 저격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취해진 조치가 있고, 현재 취해지고 있는 조치가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약속하고 이행해야 할 의무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은 모든 종류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가 오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 점이 투자심리를 녹였다. 이런 발언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지수는 보합권까지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기술이 하락했다.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는 1% 이상 올랐다. 종목별로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대거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11% 급락했고 구성 종목 30개 중 브로드컴을 제외한 29개 종목이 약세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술 분야에 대한 더 광범위한 제재를 계획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AI 분야의 총아 엔비디아는 2.92% 하락했고 TSMC와 ASML, AMD, 퀄컴, Arm이 2% 안팎으로 하락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혼조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부를 떠나는 고별 기자회견을 열었음에도 3.34% 하락했다.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대체로 강세였다. 코스트코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며 주가가 3% 넘게 상승했다. 미국 대형 뷰티 전문업체 울타 뷰티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1% 넘게 올랐다. 반면, 의류 브랜드 갭은 아쉬운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해 주가가 20%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4월치는 예상에 부합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4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 수치 보합(+0.0%)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완만한 흐름은 유지됐다.

전품목 PCE 가격지수도 0.1% 상승하며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소비심리는 가파른 하락세를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2.2로 집계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3.1%로 반영됐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61포인트(3.18%) 떨어진 18.57을 가리켰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