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윤한결이 서울시립교향악단 데뷔 무대를 갖는다. 오는 1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윤한결의 자작곡 '그리움'을 아시아 초연하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려준다. ‘모차르트의 환생’으로 대만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키트 암스트롱이 협연을 맡는다.
윤한결은 현재 유럽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지휘자다. 그는 2019년 메뉴힌 페스티벌에서 역대 최연소로 네메 예르비 지휘상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렸다. 2022년 11월엔 지휘 거장 사이먼 래틀, 다니엘 바렌보임, 정명훈 등이 소속된 명문 클래식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엔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렀다.
그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뮌헨 필하모닉,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뉘른베르크 심포니, 칼스루에 국립오케스트라, 하노버 국립오케스트라, LA 필하모닉,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 등 해외 유수 악단을 지휘하면서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윤한결은 지휘자뿐만 아니라 작곡가로도 실력을 인정받는 음악가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데뷔 무대에서 자신의 신작을 초연하며 주목받았다. 2021년 12월에는 그의 작품 ‘그랑 히팝(Grande Hipab)’이 앙상블 모데른에 의해 초연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은 윤한결의 '그리움'이다. 지난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윤한결의 지휘로 세계 초연된 작품이다. 윤한결은 이 작품에 대해 ‘한국과 유럽에서의 기억, 그의 10대 시절의 그리움을 담은 음악의 스크랩북’이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악기를 통해 활기차면서도 격정적인 사운드를 극적으로 표현해낸 관현악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모차르트가 남긴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27번), 슈트라우스가 독일 철학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얻은 영감으로 작곡한 교항시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