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용률 45.1%...작년比 0.7%P↓
취업자 30만↑, 청년층서 14.6만 감소
양질의 일자리 부족∙경력직 채용이 원인
“단기간 회복 어려울 수 있어” 전망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이 늪에 빠진 모습이다.
이번 고용률 하락세는 외부의 일시적인 충격이 아닌 양질 일자리 부족, 경력직 위주 채용 기조 등 내부 요인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7개월째 하락세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약 16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최근 청년 고용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양호한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건설업 부진이 취업문을 좁히고 청년의 구직 의욕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8월 제조업 취업자는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여파로 6만1000명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하락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8만4000명 줄었다.
지난달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취업자 수가 30만명 넘게 늘었지만 주로 단기직에 집중되면서 청년층은 되레 14만6000명 줄었다.
더욱이 최근 경력직 위주의 채용 기조도 청년층 고용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최근 상황은 외부의 일시적 충격으로 청년 고용시장이 악화했던 과거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과거 청년층 고용률이 고전하던 때는 모두 외부 악재가 주된 원인이었다. 고용률 하락세는 외부 충격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럽게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청년 고용 한파는 잠재성장률 부진과 채용 기조 변화 등 내부의 구조적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과거 청년 고용 부진은 일시적인 충격이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경제가 신규 일자리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단기간에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