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수거-보전센터 건립 등
종합 보호 대책에 231억 원 투입
충남도는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점박이물범’의 안정적인 서식 환경 조성을 위해 종합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도는 ‘점박이물범 및 서식지 관리위원회’를 열고 가로림만을 중심으로 한 보호·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촘촘한 모니터링, 서식 환경 보호·관리, 교육·홍보, 대외 협력 등 4대 전략 아래 231억 원 규모의 16개 사업을 마련했다. 세부 계획안을 살펴보면 점박이물범의 휴식과 서식 공간인 가로림만 모래톱을 보전하기 위해 대산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모래톱 훼손을 막고 서식 환경을 유지하는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다만 인공구조물 설치는 모래톱 변형 우려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또 폐그물과 폐부표 등 정기적인 해양 폐기물 수거 활동과 함께 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해양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도입, 혼획 저감형 어구 보급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아울러 구조·치료·방류부터 조사·관찰·연구까지 일원화하는 ‘점박이물범 보전센터’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 지역 주민·민간단체 등과 함께 점박이물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로림만 환경 조사를 통해 해양 생태계 변화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위원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보호계획을 마련하겠다”며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세부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점박이물범은 주로 가로림만과 백령도에 서식하며, 3∼11월 머문 뒤 겨울에는 중국 랴오둥만으로 이동해 번식한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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