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심장부인 맨하탄을 공포에 떨게 만든 총기 난사범, 그가 노린 목표는 따로 있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에릭 애덤스 시장의 말을 인용, 총기 난사범이 NFL 사무국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전했다.
라스베가스 출신인 쉐인 타무라라는 이름의 남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월요일 NFL 사무국이 입주해 있는 파크 애비뉴 345번지 빌딩에 난입, 네 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애덤스 시장은 타무라가 NFL 사무국을 노리고 건물에 침입했지만, 실수로 잘못된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사무국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NFL 사무국은 44층 빌딩의 5층부터 8층까지 사용하고 있다.
경찰은 타무라가 정신 질환 이력을 갖고 있으며, 시신에서 두서없이 작성된 문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서 타무라는 자신이 만성 외상성 뇌병증을 앓고 있다며 NFL에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이 적혔다.
타무라는 20년전 고등학교에서 풋볼 선수로 뛰었지만, 프로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ESPN은 그가 주장한 만성 외상성 뇌병증은 사후에만 진단이 가능한 병이라고 설명했다.
에반스는 “범인은 NFL을 탓하려고 한 거 같다. 그가 침입한 건물에는 NFL 사무국이 입주해 있다. 그리고 그는 실수로 엘레베이터를 잘못 탄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천만다행으로 NFL 사무국은 참사를 피했지만, 피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로저 구델 커미셔너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사무국 직원 중 한 명이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구델 커미셔너는 이 메모에서 “신속하게 대처한 경찰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목숨을 바쳐 다른 이들을 보호한 이슬람 경관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사건에 대응한 사법 당국, 그리고 이번 사건의 희생자 중 한 명인 경찰관 디다룰 이슬람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슬람은 이날 비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델 커미셔너는 당분간 사무국에 대한 보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브라이언 톰슨이 총살당한 곳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서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는 우리 사법 당국이 왜 이 미치광이가 이런 무분별한 폭력 행위를 저질렀는지 진상을 밝혀낼 것으로 믿는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뉴욕 경찰관을 비롯한 네 명의 희생자와 그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성명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