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76%는 이미 AI 쓴다…‘딸깍 출판’ 논란에 출판계가 내놓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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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인회의, 정책포럼 열어 ‘AI 표시제’ 선언 사람 기여도 따라 3단계 구분 한국출판인회의 제공 “(AI에게) 도전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김보경 지와인 대표(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는 출판계가 직면한 인공지능(AI) 위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AI로 책을 찍어내는 이른바 ‘딸깍 출판’을 하는 한 출판사의 홈페이지를 둘러본 뒤였다. 이처럼 한국 출판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출판인회의는 29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 마중홀에서 출판·AI 정책포럼 ‘위기를 넘어 공존으로: AI 시대 출판 생태계가 나아갈 길’을 열었다.한국출판인회의·한국작가회의 등 12개 단체는 이날 ‘독자를 위한 출판사와 저작자의 AI 사용 원칙’을 발표했다. ‘딸깍 출판’ 논란을 계기로 출판계와 작가단체가 스스로 내놓은 기준이다.● AI 사용 비율 대신 ‘책임질 사람’으로 가른 3단계 표시제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출판 현장에서 AI는 이미 일상 도구가 됐다. 원고 작성과 번역, 이미지 제작, 음성 합성까지 제작 전반에 쓰인다. 이번 설문에서 출판사의 76.1%가 생성형 AI를 쓰거나 시험 도입하고 있었다. AI가 주요 콘텐츠를 만든 책을 낸 곳은 20.7%였다.한국출판인회의는 4월 긴급포럼을 연 뒤 5개월간 한국문화예술법학회와 함께 국내 출판사 188곳을 설문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쳤다. 이날 현장에서는 그 결과를 담은 연구보고서 ‘AI 시대 출판물 활성화와 보호를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과 사용 원칙이 발표됐다.원칙은 사람이 AI 산출물을 통제하고 검증했는지에 따라 책을 3단계로 나눴다. △교정이나 목차 구성에만 AI를 쓴 ‘인간 저작물’ △AI 생성물이 들어갔어도 사람이 최종 검증한 ‘AI 보조 저작물’ △검증 없이 나온 ‘AI 생성 출판물’이다. 2·3단계는 판권면 등 눈에 띄는 곳에 표시하도록 권고했다.정책위원장을 맡은 김 대표는 “AI 관여 정도를 정밀하게 측정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저작권자로서 책임질 사람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3단계에만 ‘저작물’ 대신 ‘출판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판면권 없는 한국 출판계…AI 기업과 공정한 협상 테이블 마련돼야 한국출판인회의 제공 기조발제를 맡은 박정인 덕성여대 AI 다이나인포(DynaInfo) 연구소 교수는 표시제를 모든 논의의 출발점으로 꼽았다. 출판사의 약한 권리를 보완하고 AI 시대에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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