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 후 탈모, 방치도 중단도 아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해답[기고/이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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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민 굿모나의원 원장 전 세계적인 비만 치료 열풍 속에서 비만 치료제를 맞고 나서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며 찾아오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어떤 환자는 “약물 부작용으로 탈모가 생긴 것 아니냐”며 비만 치료 중단을 고민하고, 또 다른 환자는 “탈모 샴푸나 영양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지”를 묻는다. 여기에 유명인들의 비만 치료 후 탈모 고민이 이슈화되며, 이에 대한 오해도 함께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만치료제가 모발을 생성하고 지탱하는 모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정확히 설명하면,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성분이 탈모를 직접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이 유발하는 급격한 체중 감소와 이로 인한 대사적 스트레스가 탈모의 주된 원인이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강력한 식욕억제 효과 및 대사 관련 호르몬 조절로 단기간에 체중을 급격히 감량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단백질·철분·아연·비오틴 등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의 섭취 및 흡수가 급감하며 모발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즉 약물의 직접적 부작용이 아니라, 약이 너무 잘 들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다.이렇게 발생하는 탈모는 대부분 ‘급성 휴지기 탈모’ 형태로 나타난다. 모발은 성장기(약 2~6년)→퇴행기(수 주)→휴지기(약 2~4개월)의 주기를 반복하는데, 급격한 체중 감소나 영양 결핍, 수술, 출산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성장기에 있던 모발 일부가 조기에 휴지기로 전환되고, 수개월 뒤 한꺼번에 빠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급성 휴지기 탈모다. 비만 치료 후 탈모가 치료 시작 후 2~3개월이 지나서야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히 급성 휴지기 탈모는 원인이 해소되면 3~6개월 내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다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비만 치료 중 발생한 탈모라 하더라도 안드로겐성 탈모가 동반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 치료 후 탈모를 모두 휴지기 탈모로만 여기고 방치하다가는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유전적 소인에 의한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여성형 탈모)는 휴지기 탈모와 달리 자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진행성 질환인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실제로 최근 뉴욕대(NYU) 랭곤 헬스 연구팀이 GLP-1 수용체 유전자 활성도가 높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남성은 안드로겐성 탈모 발생 위험이 약 7%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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