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후난성 창사의 한 철도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던 4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철도역 직원들과 인근 대형 병원의 의사가 즉시 그를 구조했으며, 약 20분간의 응급처치 끝에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A씨가 깨어난 직후 꺼낸 첫마디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그는 “출근해야 한다”며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길 거부했다.
현장에 있던 의사는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성은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깨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돈을 벌 생각을 한다니, 너무 가슴 아프다” “그는 혼자가 아니다. 대출금부터 자녀 교육비까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 우리 모두가 힘든 현실을 살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심장마비로 쓰러지고도 가장 먼저 출근을 걱정한 남성의 행동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한 돌연사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극단적인 근무 형태로 알려진 ‘996 근무제’는 IT 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만연하다. 996 근무제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방식을 의미한다.앞서 2021년 중국 최고인민법원과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연장 근무 시간 상한을 엄격히 위반했다는 이유로 996 근무제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현실에서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22년 상하이에서는 30대 IT 엔지니어가 운동 중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임신한 아내와 월 2만 위안(약 397만 원)의 주택 대출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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