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났다’ 홍명보호, 젊은 피 실험과 랭킹 관리 속 본선 모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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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7개월간 이어온 월드컵 예선 일정 마쳐
내달 동아시안컵 시작으로 9·10·11월 A매치 예정
젊은 피 위주로 선수단 경쟁력 끌어 올리기 돌입
조 추첨 포트 배정을 위한 랭킹 관리도 과제

  • 등록 2025-06-13 오전 1:54:42

    수정 2025-06-13 오전 1:54:42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쁨은 끝났다. 이제 홍명보호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본선 준비에 돌입한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쿠웨이트전을 끝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2023년 11월 2차 예선부터 참여한 한국은 약 1년 7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이 기존 32개 나라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 뒤 각 조 1, 2위를 차지한 24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국이 32강행 막차를 탄다.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16강에 올랐던 이전과는 다르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다른 한 팀을 더 잡아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해진 이유다.

우선 홍명보호는 국내파 옥석 가리기부터 시작한다. 대표팀은 7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 수원, 화성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격한다. 7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홍콩(11일), 일본(1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후반전 팀 세번째 골을 넣은 한국 오현규가 배준호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오현규가 팀 세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1 챔피언십은 FIFA에서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에 국내파 위주로 출전한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겐 기회다. 그동안 홍명보호에 이름은 올렸으나 주로 벤치에 머물렀던 선수들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고 대표팀 문턱을 넘지 못했던 선수들은 홍 감독에게 직접 어필할 수 있다.

오는 9월에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멕시코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미국과 멕시코는 각각 FIFA 랭킹 16위, 17위로 한국(23위)보다 높다. 월드컵이 열리는 곳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되는 셈이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과 9월 A매치까지는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무대로 삼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 6일 이라크전을 마친 뒤 “충분히 가능성 있고 팀에 도움 될만한 경쟁력 있는 선수 위주로 동아시안컵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9월 평가전은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9월 A매치까지 어느 정도 선수 구성이 끝난 뒤엔 10월, 11월 A매치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린다. 4경기 모두 안방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0월 A매치 상대 팀 중 하나로 파라과이(48위)가 확정됐다. 또 다른 상대로는 이 기간 아시아 원정을 추진하는 ‘삼바 군단’ 브라질이 물망에 오른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열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석 진출 축하 행사에서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홍명보 한국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수단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만큼 중요한 건 FIFA 랭킹 관리다. 오는 12월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이 예정된 가운데 FIFA 랭킹 순으로 포트가 나뉜다. 상위 포트에 속할수록 조별리그에서 강팀을 피할 확률이 큰데, 현재 한국은 2번 포트와 3번 포트 경계선에 있는 순위다.

특히 이번 대회는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30위)가 모두 1번 포트에 속했기에 기존 강호가 하위 포트에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 조 추첨식 포트 배정이 10월과 11월 중 어느 시점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할지 정해지지 않았기에 평가전 결과도 무시할 수 없다. 선수 발굴과 랭킹 관리 속에서 적절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

홍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키우는 쪽으로 살짝 기운 모습이다. 그는 쿠웨이트전이 끝난 뒤 관련 물음에 “물론 다가오는 평가전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도 “오늘 같은 경기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야 한다. 베테랑이 주축인 건 맞지만 이들을 도와줄 강력한 젊은 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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