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중 9만원·SK하이닉스 40만원 터치
李대통령 “추세 쉽게 안바뀔 것…비정상의 정상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500선을 넘어섰다. 오픈AI와 대규모 협력 소식을 밝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장중 9만원과 40만원을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두 종목은 시가총액 1·2위인 대형주다. 코스피가 올 들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이날이 9번째로 기록됐다.
코스피는 2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수 덕에 전일 대비 2.73% 상승한 3550.2(오후 2시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해 직전 최고치(3486.19)를 가볍게 넘어섰다. 기관 역시 1조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조원을 순매도하며 발빠르게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5% 가까이 오른 삼성전자와 10%대 오른 SK하이닉스가 이끌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전 9만300원까지 올랐으며 SK하이닉스는 한때 40만45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개장 후 1시간만에 두 종목에서만 1조원을 순매수하며 반도체 랠리를 주도했다.
전날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각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한 메모리 반도체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LOI)를 체결한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주 상승세는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업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예견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전망에 마이크론은 8.86% 상승했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설비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HBM뿐만 아니라 범용 D램 가격까지 동반 상승한 덕분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반도체주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코스피 상승) 추세 자체는 그리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비정상이 정상으로 많이 회복되고 있다. 그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