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10월02일 17시0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들 주가가 ‘파죽지세’를 보이면서 국민연금 수익률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장중 35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에 ‘희소식’이 됐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84조원 이상 운용 수익을 내서 기금이 1304조원 넘게 적립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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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사진=연합뉴스) |
국내 대형주, 두자릿수 상승…기금수익률 ‘주도’
2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의 기금 전체 수익률은 지난 7월 말 기준 연초 이후 6.88%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1304조4640억원으로, 올해 1~7월 기준 운용수익금은 84조2000억원이다. 지난 1988년 기금설치 후 누적 운용수익금은 738조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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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 적립 규모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
올 초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미국발 무역전쟁이라는 ‘메가톤 이슈’ 여파로 지난 1월 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0.85%에 그쳤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시장 분위기가 크게 호전되면서 수익률 개선에 성공했다.
각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 38.61% △해외주식 5.21% △국내채권 2.75% △대체투자 -1.40% △해외채권 -2.97% 순이다.
국내주식은 이재명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양호한 수급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기금 전체 수익률을 이끌었다.
국민연금 초과성과 내역(원화 기준)을 보면 국내주식 수익률(38.82%)은 벤치마크(BM) 수익률(37.68%)을 약 1.14%포인트(p) 웃도는 수치다.
최근에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상위 10위권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상승한 만큼 연말 수익률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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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포트폴리오 구성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상위 10위권 투자종목(2024년 말 기준)을 보면 △삼성전자(자산군 내 비중 16.70%) △SK하이닉스(6.93%) △LG에너지솔루션(3.75%) △삼성바이오로직스(3.39%) △현대차(2.43%) △기아(2.07%) △네이버(2.04%) △셀트리온(2.0%) △KB금융(1.99%) △신한지주(1.49%) 순이다.
또한 국민연금이 이들 주식에 대해 보유한 지분율을 보면 △삼성전자(지분율 7.26%) △SK하이닉스(7.55%) △LG에너지솔루션(6.35%) △삼성바이오로직스(6.92%) △현대차(7.55%) △기아(7.14%) △네이버(8.94%) △셀트리온(6.79%) △KB금융(8.40%) △신한지주(8.56%) 순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 131.0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66.6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7.95%)를 크게 웃도는 상승폭이다.
다른 대형주들도 여럿 올랐다. 각 종목별 상승률은 △KB금융(40.05%) △네이버(30.55%) △LG에너지솔루션(15.32%) △삼성바이오로직스(8.03%) △현대차(4.02%) 등이다.
해외자산, 약달러에 원화표시 운용수익률 ‘부진’
해외자산은 미국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에 따른 약달러 진행으로 원화표시 운용수익률이 부진하게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5.93% 하락했다.
해외주식은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었다. 그러나 이후 관세정책 우려 일부 완화 및 인공지능(AI), 기술주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은 연초 대비 12% 상승했다.
국내채권 및 해외채권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시장금리가 하락했지만, 환율 영향에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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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포트폴리오 개요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
국내채권의 경우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등으로 수익률이 2.75%로 집계되면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채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음의 수익률인 ‘-2.97%’을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대비 13.8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9.9bp 떨어졌다.
대체투자자산 수익률의 경우 이자·배당수익과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직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지난 7월 말 기준 국민연금 대체투자 규모는 전체 기금자산의 16.3%인 212조5000억원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 25조1000억원을 국내 부동산, 인프라,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181조8000억원을 해외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대비 2024년의 대체투자 비중은 1.2%p 증가했고, 투자금액은 42조7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