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키움… 프로야구 최초 ‘시즌 100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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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평균자책점 모두 최하위
승률은 역대 세 번째로 낮고… 김혜성 등 이적 빈자리 못채워
현재 페이스면 107패 가능성… 최다패 기록은 쌍방울-롯데 97패

26일 현재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은 승률 0.255(14승 4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페이스가 이어지면 프로야구 최초 시즌 100패 불명예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사진은 22일 삼성전에서 패배한 뒤 아쉬워하는 키움 선수단. 뉴시스

26일 현재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은 승률 0.255(14승 4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페이스가 이어지면 프로야구 최초 시즌 100패 불명예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사진은 22일 삼성전에서 패배한 뒤 아쉬워하는 키움 선수단. 뉴시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자칫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100패 팀이 될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인다.

‘영웅 군단’ 키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26일 현재 7연패 늪에 빠진 키움은 시즌 14승 41패로 승률 0.255를 기록 중이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지도 않았는데 9위 두산(21승 28패 3무)과 10경기 차이가 난다. 선두 LG와의 승차는 무려 21경기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지만 승률이 1982년 삼미(0.188), 1999년 쌍방울(0.224)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다. 삼미와 쌍방울은 이미 프로야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재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키움은 107패를 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종전 시즌 최다 패는 1999년 쌍방울과 2002년 롯데의 97패였다.

시즌 전부터 키움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겨울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불펜 투수 조상우(31)는 KIA로 이적했다. 지난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던 외국인 원투펀치 후라도(29·삼성)와 헤이수스(29·KT)도 팀을 떠났다.

그 빈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메운다는 구상이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3월 4승 4패로 선전했지만 4월에는 7승(18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5월 들어서는 22번을 패하는 동안 겨우 3번 이겼다.

일찌감치 선발 투수로 낙점했던 고졸 신인 정현우(19)는 지난달 세 번째 등판을 끝으로 어깨 통증을 느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2년차 투수 김윤하(20)는 10번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9패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선발로 나서고 있는 조영건(26) 역시 6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3패만 당했다.

이날 현재 키움은 팀 타율(0.230)과 팀 평균자책점(5.94)에서 모두 최하위다. 팀 홈런(37개·6위), 타점(181점·10위), 도루(24개·9위), 세이브(9세이브·9위), 탈삼진(367개·9위), 수비율(0.978·8위)에서도 모두 하위권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 시즌 55경기에서 각기 다른 53개의 야수 라인업을 구성해 가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다. 키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푸이그, 카디네스)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푸이그(35)는 타율 0.212 8홈런 20타점의 부진을 보인 끝에 방출됐다. 야수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타 팀에서 방출된 오선진(36), 김동엽(35), 강진성(32) 등을 영입했지만 역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키움은 푸이그 대신 과거 KT, 두산에서 뛰었던 투수 알칸타라(33)를 영입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 팀들 역시 ‘약한 고리’인 키움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1000만 관중을 기대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나 홀로 2할대 승률에 머물고 있는 키움의 부진은 리그의 아픈 손가락이다. 안방 관중 동원에서도 키움은 경기당 평균 1만943명으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로 인해 제대로 안방경기를 열지 못한 NC(1만124명)를 겨우 앞선다. 키움은 이달 한때 7경기 연속 매진(1만6000명)을 기록했지만 성적이 좋은 방문 팀(롯데, KIA, 한화)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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