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우승을 노린 최혜진이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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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사진=AFPBBNews) |
최혜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우승자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16언더파 272타)에 단 1타가 모자라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기록하고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의 5번째 준우승이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최혜진은 이날 16번홀(파4)까지도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17번홀(파4)에서 위기에 놓였다. 최혜진은 1.5m 거리의 파 퍼트가 홀을 맞고 나오면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시간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시간다와 버디로 비긴 최혜진은 2022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준우승에 만족했다. 최혜진은 LPGA 투어에 진출하기 전 비회원으로 출전한 2020년 ISPS 한다 빅 오픈과 2018년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2017년 메이저 US 여자오픈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다.
최혜진과 같은 조로 경기한 시간다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면서 최혜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16언더파 272타)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6억 1000만원)로 2016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무려 8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에서도 활동하는 그는 유럽 통산 8승을 갖고 있고, LPGA 투어에서는 통산 3승째를 따냈다.
올해로 만 35세인 그는 2022년 T-모바일 매치플레이에서 만 36세로 우승한 지은희 이후 LPGA 투어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시간다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면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 우승했다는 게 나조차도 놀랍다. 하지만 제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4살 때만큼 새롭진 않지만 여전히 경쟁하고 우승할 수 있다고 느낀다. 골프 대회에서 플레이하고 경쟁하는 걸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가 있었지만 17번홀 보기가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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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최혜진(사진=AFPBBNews) |
올해로 LPGA 투어 2년 차를 맞은 이소미는 이날 버디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고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LPGA 투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종전 최고 순위는 올해 5월 멕시코오픈에서의 공동 4위였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렉시 톰슨(미국)도 공동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출발했으나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루키 이와이 아키에(일본)가 7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7위(12언더파 276타)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올랐던 이미향은 이후 사흘 동안 2타를 더 줄이는데 그쳐 공동 14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중 세계 랭킹이 5위로 가장 높은 유해란과 신인 윤이나는 공동 31위(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이제 LPGA 투어는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드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로 자리를 옮겨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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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타 시간다(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