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판곤 감독(왼쪽 3번째)이 1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울산 HD가 세계 클럽 축구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울산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기존의 방식에서 대폭 확대 개편돼 치러지는 첫 번째 클럽월드컵으로, 울산은 K리그 클럽을 대표해 참가한다.
첫 상대 마멜로디 선다운스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강호로 꼽힌다. 남아공 프리미어 디비전(1부)에서 최다우승(15회)을 기록 중이며, 2017~2018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8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남아공 국가대표팀 주축이 즐비하다. 마멜로디 선다운스의 수문장 론웬 윌리엄스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정상급 골키퍼로, 세계 최고의 골키퍼를 뽑는 2024 발롱도르 트로페 야신 후보에도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공격수 이크람 레이너스는 최근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반면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전력상 ‘언더독’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울산의 전력을 이번 클럽월드컵 참가 32개 팀 중 31위로 평가했다. 최근 국제 대회 성적도 좋지 않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을 3연패로 마무리하며 국내 최강임은 입증했으나,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11위(1승6패·승점 1)의 초라한 성적에 그치며 국제 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 선수단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거쳐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현지팀인 샬럿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약체로 평가받는 울산이 마멜로디 선다운즈전에서 승리해야만 22일 플루미넨시(브라질), 26일 도르트문트(독일)로 이어지는 강호들과 연전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키울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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