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王 권한 불로장생 비결… 조선 왕실의 양생법, 단전[이상곤의 실록한의학]〈180〉

1 week ago 10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조선 임금 중 최고의 의료 지식과 과학기술 정보를 겸비해 천재로 불렸던 왕은? 바로 개혁 군주 정조다. 과연 그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그 답은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에 쓰인 양생법(養生法)에서 찾을 수 있다. “호흡을 고르게 하여 숨을 내쉴 때는 기(氣)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고 숨을 들이쉴 때는 기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되, 순환하여 오르내리면서 잠시도 그침이 없으면 실로 병도 앓지 않게 된다.” … “미려혈이란 정(精)이 나다니는 통로인데, 정이 기초가 되고, 기(氣)가 주재자가 되며, 신(神)이 깊이 깨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원기가 채워지면 배고픔을 모르게 되고, 신이 모이면 잠이 없어지게 되며, 정이 충분하면 성욕을 느끼지 않게 되니 이들 세 가지의 원기가 온전하면 병이 없어진다.” 이들 양생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단전이다. 단전은 머리의 상단전, 가슴의 중단전, 배꼽 아래의 하단전으로 나뉜다. 생명의 근원인 정기신 중 하단전에는 정을, 중단전에는 기를, 상단전에는 신을 저장한다. 정은 에너지가 고도로 농축돼 물질화되는 것을 말하고, 기는 그 속에 저장된 에너지가 풀리면서 발현되는 현상을 뜻한다. 신은 물질을 극도로 태워 순수 상태의 밝음이 모여 있는 영혼을 말한다. 세 곳의 단전은 임독맥으로 이어져 있다. 임맥은 입에서 항문까지의 소화기관으로, 텅 비어 있는 통로다. 음식물이 들어오면 불의 기운으로 모두 태워 영양분과 찌꺼기를 내려보내는 곳이다. 독맥은 신장의 수질로부터 시작해 척수액, 뇌척수액에 이르는 물과 같은 수액을 올려보내는 곳이다. 한마디로 물은 올라가고 불은 내려가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기를 만드는 곳이다. 단전 수련법을 연공이라고 하는데, 조신(調身)·조식(調息)·조심(調心)이라고 한다. 자세가 정확해야 호흡을 조절할 수 있고, 호흡이 제대로 돼야 생각을 가다듬어 고요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단전호흡은 풀무질에 비유된다. 숨을 깊게 들이쉬면 횡격막이 내려가고 아랫배가 부풀어 오른다. 반대로 숨을 내쉬면 아랫배가 수축한다. 이 반복적 움직임은 마치 대장간에서 풀무를 밀고 당기는 모양새와 똑같다. 단전호흡으로 마음과 호흡이 고요해져 극도의 이완 상태가 되면 막혔던 기혈이 풀리면서 기가 스스로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게 된다. 왕실에서 건강법으로 삼은 양생법의 한 종류인 단전호흡 양생법은 구한말, 일제강점기 역사학자인 이능화 선생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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