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인구 감소, 재난 아닌 ‘사회전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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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와 부/조영태 고우림 지음/344쪽·2만2000원·북스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한국은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누군가는 “한국은 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던져야 할 질문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닐까.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인구정책연구센터 소속인 두 저자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섰다. 그동안 인구 문제는 ‘극복해야 할 재난’으로 규정돼 왔다. 그러나 저자들은 인구 감소가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한다. 그러면서 “인구는 줄어드는 숫자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를 바꾸는 신호”라며 “인구의 ‘양’보다는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우선 고령층이 ‘사회적 짐’이라는 인식을 깬다. 저자들은 “베이비붐 세대는 ‘가난한 노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현재 노인이 되어가는 베이비붐 1세대(1955∼1964년생)는 실제로 산업화 세대(1945∼1954년생)와 달리 금융 자산 보유율이 높고, 부채 비중도 크지 않다. 또 건강 관리가 잘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이 절감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의료비가 약 652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또 청년들에겐 활동 영역을 넓혀 세계 인구 지형에서 생존 전략을 찾으라고 제안한다. 잘파 세대(1990∼2010년생)는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세대지만, 최근 태어나는 영유아 수가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심 세대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 청년 세대는 어느 나라보다도 훨씬 역동적이기 때문에, 시야를 글로벌로 확장하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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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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