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러져 가던 日 철강기업 적자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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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일본제철은 일본 최대 철강기업이자 제조기업이다. 1901년 야하타제철소로 출발한 뒤 후지제철, 스미토모금속공업과의 합병을 거쳐 전 세계 4위의 철강 생산량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임직원 수는 10만 명이 넘고, 6개 제철소를 합친 면적은 도쿄돔 1715개 크기와 맞먹는다.

그런 일본제철도 기업의 존폐를 위협받을 정도로 휘청인 적이 있다. 일본 제조업 전반에 위기가 불어닥친 2018년 적자 수렁에 빠진 것이다. 2020년 3월 결산에서는 역대 최대인 4조 27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 죽어가던 일본제철은 기적처럼 ‘V자형 회복’에 성공한다. 최악의 실적을 올린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2022년 3월 결산에서 6조 2000억 원의 역대 최대 이익을 내며 기적같이 살아났다.

신간 ‘일본제철의 환생’은 일본제철의 드라마같은 부활 과정을 담은 책이다. 일본의 베테랑 기자가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쓰러져가던 기업의 거짓말같은 회생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저자는 일본제철의 체질 개선과 개혁을 주도한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의 리더십을 부활 비결로 꼽는다.

하시모토 사장은 치밀하고 과감한 구조조정 단행과 가격 인상을 통한 영업 개혁으로 일본제철을 적자의 늪에서 빼냈다. 또 인도의 철강 대기업 에사르스틸 인수합병, 탈탄소 전환을 위한 고품질 원료 확보 등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체질을 개선했다.

저자는 “위험을 떠안고 개혁을 실행한 하시모토가 없었다면 일본제철은 회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시모토와 직원들의 분투로 회사가 역경을 딛고 변혁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제조업의 위기를 이겨낼 방향성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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