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우승을 외친 수원 kt, 그러나 현실은 물음표가 가득하다.
2025-26시즌을 준비하는 KBL 10개 구단, 그들 중 메인 외국선수가 결정되지 않은 건 kt와 KCC다. 숀 롱과 연결되고 있는 KCC가 사실상 메인 외국선수 영입을 끝냈다고 본다면 유일하게 남은 건 kt다.
kt는 올 여름 큰 변화를 줬다. 두 시즌 동안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끈 송영진 감독을 경질, 문경은 감독을 선임했다. 코치진은 물론 프런트에도 변화가 컸다. 그리고 그들은 공통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 시장에서의 무브는 과감했다. ‘The King’ 허훈과의 동행은 끝났으나 ‘플래시 썬’ 김선형과 ‘빛과 소금’ 정창영을 영입했다. 그리고 한희원과 이현석이 잔류했다.
팀 컬러가 달라질 수 있는 변화였다. 허훈이라는 스타 플레이어를 잃은 건 뼈아픈 일이었으나 여전히 뛰어난 김선형으로 대체할 수 있고 정창영은 앞선에 무게를 더할 수 있는 카드다.
여기에 문성곤과 하윤기, 문정현, 박준영, JD 카굴랑안 등 기존 전력도 건재, 국내 전력만 보면 kt는 분명 우승 후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메인 외국선수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건 위험 요소다. 특히 2025 NBA 서머리그를 앞둔 상황까지 오게 돼 상황이 쉽지 않다. 외국선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서머리그에서의 외국선수 영입은 ‘도박’이라고 한다.
kt는 그동안 경력자보다는 뉴 페이스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더불어 문경은 감독이 확실한 한 방이 있는 ‘빅 네임’을 원하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했기에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문제는 기존 플랜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kt는 NBA 출신 자릴 오카포를 원했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에 밀렸다. 아직 정확한 행선지는 알 수 없으나 일본 B.리그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 또 다른 NBA 출신 데릭 윌리엄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문의까지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프로농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윌리엄스가 KBL로 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kt 내부에서도 강력하게 원한 외국선수였기에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이외에도 여러 ‘빅 네임’들을 알아보고 있는 kt이지만 정확한 답이 내려진 건 없다. 서머리그 출국까지 일주일을 앞둔 지금, 그들은 ‘도박’을 해야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쉬움은 있으나 좌절할 단계는 아니다. 서머리그 전까지 새로운 외국선수가 있고 내부 평가가 좋다면 언제든지 협상할 수 있다. 서머리그에서 외국선수 영입을 노리는 것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선수들은 8월 초부터 팀에 합류할 수 있다. 한 달 정도 남았다. 그렇기에 kt도 여유를 보이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번 서머리그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메인 외국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이전에 영입 작업이 마무리된다면 다행인 일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